
[마이데일리 = 이보미 기자] 한국 U21 여자배구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서 3경기 만에 웃었다.
정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오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 조별예선 B조 크로아티아전에서 3-2(10-25, 25-21, 16-25, 25-17, 15-11) 진땀승을 거뒀다.
한국은 세터 김다은(한국도로공사)을 필두로 프로 데뷔한 아웃사이드 히터를 모두 선발로 기용했다. 이주아(GS칼텍스)가 아포짓 자리에 섰고, 곽선옥과 전다빈(이상 정관장)이 함께 했다. 미들블로커 김세빈(한국도로공사)과 194cm 박서윤(중앙여고), 리베로 유가람(GS칼텍스)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한국은 V-리그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던 신은지(정관장) 서브로 상대를 괴롭혔고, 공격이 풀리지 않자 178cm 세터 최윤영(일신여상)을 교체 투입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높이에서 우위를 점한 크로아티아의 블로킹, 공격, 서브에 고전했지만, 4세트부터 정교한 플레이로 맹공을 퍼부으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5세트에도 흐름을 이어가며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한국에서는 곽선옥과 신은지가 각각 17, 14점 활약을 펼쳤다. 신은지는 서브로만 7점을 올리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전다빈과 이주아도 11, 9점을 올렸다. 한국은 팀 서브에서 16-2로 상대를 압도하며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앞서 한국은 미국, 중국에 각각 1-3, 0-3으로 패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1승2패(승점 2)로 B조 4위 추격에 불을 지폈다. 각 조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크로아티아는 1승2패(승점 4) 기록, 나란히 3연승 중인 미국과 중국에 이어 조 3위에 랭크됐다.
1세트 한국은 화력 싸움에서 밀렸다. 전다빈 공격과 김세빈 단독 블로킹으로 각각 3-7, 5-9로 추격했다. 이주아 공격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5-11에서는 신은지가 교체 투입됐고, 6-14에서는 세터 포지션 변화도 줬다. 세터 최윤영을 기용했다. 최윤영은 수비로도 팀을 도왔다.
이후 한국은 김세빈 서브 득점으로 8-14로 따라붙었지만, 이내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수비 이후 반격 과정에서 좀처럼 랠리 매듭을 짓지 못하면서 9-23으로 끌려갔다. 결국 1세트는 크로아티아의 몫이었다. 한국은 1세트에만 9개읩 범실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세트 이주아 공격 성공에 이어 신은지 연속 서브 득점으로 3-0 리드를 잡았다. 박서윤 블로킹 득점까지 나오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그것도 잠시 한국은 크로아티아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9-13으로 끌려가자 다시 세터 김다은을 불러들이고 최윤영을 투입했다. 이주아 공격이 다시 아웃되면서 10-14가 됐다. 바로 크로아티아 아나 프르카친의 서브가 곽선옥, 유가람 사이에 떨어지면서 1점을 추가로 내주고 말았다.
이후 한국은 10-15에서 신은지 공격 성공으로 1점을 만회했다. 곽선옥의 행운의 공격 득점으로 14-17, 이주아 연속 서브 득점으로 16-17로 따라붙었다. 상대 오버넷으로 17-17 균형을 이뤘고, 곽선옥의 빠른 공격으로 18-17 역전에 성공했다. 상대 공격 아웃까지 나오면서 19-17이 됐다. 김세빈 이동 공격이 아웃되면서 19-18이 됐지만, 다시 곽선옥이 해결사로 나서며 20-18로 격차를 벌렸다. 최윤영 서브 득점으로 21-18 기록, 곽선옥의 노련한 공격으로 1점을 더하며 22-18이 됐다. 최윤영이 다시 서브 득점을 올리며 23-18 승기를 잡았다. 한국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24-21이 됐지만, 곽선옥 마무리로 2세트를 가져갔다.

한국은 3세트 그대로 최윤영을 기용했다. 2세트 시작과 같았다. 이주아 공격 성공 이후 신은지 서브 득점이 또 연속으로 나오면서 3-0으로 앞서갔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신은지가 다시 서브 득점을 올리며 4-0을 만들었다. 반격 과정에서 최윤영이 박서윤 속공으로 상대 허를 찌르면서 5-0이 됐다. 크로아티아가 블로킹을 무기로 반격에 나섰다. 최윤영-박서윤 속공 호흡도 맞지 않으면서 1점을 내줬다. 5-5에서 다시 김다은을 투입했지만, 좀처럼 랠리 매듭을 짓지 못하면서 5-8로 끌려갔다. 김다은 블로킹으로도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11-7로 달아난 크로아티아가 막강한 공격력을 드러냈다. 단번에 13-8로 도망갔다. 한국은 김다은 서브 득점으로 10-13으로 추격했지만 크로아티아 공격을 막지 못하며 고전했다. 크로아티아가 17-11로 우위를 점했다. 한국은 12-18에서 이주아를 불러들이고 전다빈을 투입하기도 했다. 신은지 서브 타임에 김다은 블로킹 득점으로 14-19 기록, 긴 랠리 끝 김다은 페인트 공격으로 15-19가 됐다. 크로아티아가 서브와 블로킹 득점으로 24-16 기록, 공격 득점으로 3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4세트 초반에도 계속해서 신은지 서브가 날카로웠고, 김다은 블로킹으로 득점을 챙기며 2-0이 됐다. 전다빈 공격 득점을 더해 3-0 기록,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뚫으며 7-3이 됐다. 신은지의 왼손 공격도 매서웠다. 9-5가 됐다. 곽선옥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10-7 기록, 전다빈도 연타 공격을 성공시키며 12-9로 흐름을 이어갔다. 신은지도 다시 서브 득점을 올리면서 13-9로 격차를 벌렸다. 전다빈 반격 성공으로 15-10, 곽선옥도 공격을 성공시키며 18-12가 됐다. 계속해서 곽선옥이 상대 코트 빈 곳을 노린 공격으로 20-12, 김다은 블로킹 득점으로 21-12로 달아났다. 24-17로 달아난 한국이 신은지 마무리로 4세트가 종료됐다. 경기는 5세트로 이어졌다.
5세트에도 한국은 신은지-곽선옥-전다빈으로 나섰다. 세트 초반부터 서브로 상대를 괴롭히며 3-1로 앞서갔다. 바로 전다빈 공격이 가로막혔지만, 다시 전다빈이 공격을 성공시키며 4-2를 기록했다. 곽선옥도 전위에 올라서면서 맹공을 퍼부으며 7-5가 됐다. 곽선옥 공격이 또 통했다. 8-6으로 흐름을 이어갔다. ‘원 포인트 서버’ 박여름 서브도 강했다. 연속 서브 득점으로 단번에 10-6으로 승기를 잡았다. 상대 범실을 틈 타 12-7로 달아난 한국이 12-9 이후 전다빈 공격 득점으로 14-11 기록, 5세트를 챙기며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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