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CJ ENM이 2분기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광고업황 침체로 미디어플랫폼 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이 발목을 잡았다. 다만 글로벌 부문에서의 성과가 확대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반기 들어선 실적 개선에 본격적인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 광고업황 회복 지연… 미디어플랫폼 부진
CJ ENM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129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9.0% 감소한 규모다.
부문별로 보면 미디어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3,1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65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TV광고 매출 감소와 티빙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지난해 대비 42.7% 증가한 4,1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 프리미엄 콘텐츠 딜리버리 확대, 국내 콘텐츠 해외 유통 다각화 등의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됐다. 영업손실 규모는 12억원으로 전년 동기(-182억원) 대비 대폭 축소됐다.
미국 스튜디오인 피프스시즌이 흑자전환에 성공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피프스시즌은 ‘나인 퍼펙트 스트레인저스(Nine Perfect Strangers) 시즌2’, ‘스트라이프(Strife) 시즌2’ 등 시즌제 드라마를 글로벌 OTT에 제공하며 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넷플릭스, 아마존, 유넥스트(U-NEXT), 아베마(ABEMA) 등 글로벌 OTT와의 파트너십을 활용해 K콘텐츠 유통을 확대한 것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음악 부문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음악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한 1,9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48.7% 증가한 17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일본에서의 아티스트 음반 판매 및 콘서트 성공 등이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 특히 일본 라포네 엔터테인먼트가 분기 최대 매출액인 922억원을 달성하며 매출성장을 견인했다.
커머스 부문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 커머스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3,858억원, 영업이익은 214억원을 기록했다. 영상 쇼핑 기반의 신규 콘텐츠 IP(지식재산권) 인기와 배송 경쟁력 강화 등이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CJ ENM은 2023년 14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실적 부진에 빠졌다가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CJ ENM은 지난해 영업이익 1,045억원을 시현한 바 있다. 순이익은 올해 1분기까지 적자 기조를 보였지만 2분기 들어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CJ ENM의 2분기 순이익은 1,145억원을 집계됐다.
◇ 글로벌 부문 성과 확대 기대↑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증권가에선 광고 업황 지연으로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음악·피프스시즌 등 글로벌 부문에서의 성과가 확대된 점은 점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7일 리포트를 통해 “어려운 광고 업황으로 또 한번 부진했지만, 음악·피프스시즌 등 글로벌 부문에서의 성과가 확대되었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하반기에도 광고 업황의 가파른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보이즈2플래닛’의 흥행 및 중국향 모멘텀, 그리고 애플TV향 ‘Kpopped’의 흥행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티빙은 재차 분기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티빙·해외 드라마·음악 부문 등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중요한 사업 부문들이 모두 반등 혹은 이를 앞두고 있는 만큼 현 주가에서는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며 “4분기 APEC 회의를 전후로 한한령 완화 기대감도 재차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J ENM은 하반기 핵심전략을 지속 추진하며 사업 경쟁력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미디어플랫폼 부문은 ‘폭군의 셰프’, ‘태풍상사’, ‘아이 엠 복서’ 등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티빙에 대해선, 웨이브와의 시너지를 본격 강화하며 ‘친애하는 X’, ‘환승연애 4’와 같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콘텐츠와 KBO를 포함한 스포츠 콘텐츠를 통해 손익을 개선할 예정이다.
지난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티빙과 웨이브 간의 임원 겸임 방식 기업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내렸다. 2026년 말까지 두 기업이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도록 하는 조건이다. 이후 웨이브와 티빙은 두 플랫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이용권’을 출시했다. 또한 CJ ENM 일부 콘텐츠를 웨이브에 공급하는 등 다각적인 협력에 나서면서 시너지 제고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웰메이드 프리미엄 콘텐츠를 기반으로 글로벌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피프스시즌은 하반기에 ‘위대한 전사(Chief of War)’, ‘히즈 앤 허즈(His & Hers)’, ‘더 굿 도터(The Good Daughter)’, ‘더 사반트(The Savant)’ 등 콘텐츠를 글로벌 OTT에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CJ ENM은 음악 부문에 대해선 글로벌 음악 콘텐츠를 통해 해외 사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커머스 부문의 경우, 영상 쇼핑 콘텐츠 IP 강화와 함께 티빙, SNS 등 외부 채널과의 시너지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을 확대하고 e커머스 플랫폼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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