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120억원 나비효과 누가 보나…100억원 후보 강백호? 내년 최대어 노시환? 안우진 다친 키움은 김샜다

마이데일리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KT 강백호가 6회초 1사 2루에 볼넷으로 출루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작 돈을 써놓고 김 샜다?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 4일 송성문과 6년 120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건 어떤 식으로든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같은 날 안우진의 부상 소식이 업계에 미친 영향이 더욱 컸지만, 이 계약은 KBO리그 역사에 남을 게 확실하다.

27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한화 노시환이 1회초 1사 1,3루서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서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당장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5년 120억원)과 함께 역대 비FA 다년계약 야수 최고대우를 받았다. 단순계산상 연평균 금액만 치면 구자욱이 많이 받는다. 그러나 구자욱은 보장액수가 90억원이다. 반면 송성문은 120억원 전액보장이다. 실제적으로 송성문이 야수 NO.1을 경신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단순히 이걸로 끝이 아니다. 송성문의 계약은 당장 다가올 2025-2026 FA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실 다가올 FA 시장에서 S급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도 강백호나 박찬호, 손아섭, 박해민 등이 최대어로 꼽힌다.

당장 이들의 몸값부터 어느 정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송성문은 좋은 선수지만 작년부터 리그 최정상급 3루수가 됐고, 올해까지 2년째 잘 하는 선수다. 120억원의 가치가 있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2년째 잘 하는 선수가 비FA 다년계약 역사를 바꿨으니 일각에선 오버페이 얘기를 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강백호는 올 시즌 부진으로 100억원대 얘기가 꺾이는 분위기였으나 송성문의 120억원 계약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최근 한화 이글스 마운드를 두 차례나 두들기는 맹활약을 했지만, 이런 모습이 시즌 내내 나와야 진짜 강백호다운 건 맞다. 어쨌든 다가올 FA 시장의 주요 멤버들은 송성문의 120억원 계약으로 목소리를 높일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송성문은 본래 2026-2027 FA 시장에서 자격을 얻을 선수였다. 그런 송성문이 빠져나가면서, 2026-2027 FA 멤버들 중에선 같은 포지션의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반사이익을 얻을 최적의 후보로 꼽힌다. 업계에선 2025-2026 FA 시장보다 오히려 2026-2027 FA 시장을 주목하는 시선이 있다.

노시환은 2023년 맹활약하며 주가를 높였으나 지난 2년간 오히려 살짝 떨어졌다. 물론 내년 시즌 활약이 가장 중요하다. 내년에 반등해서 가치를 높이면 송성문 나비효과까지 등에 업고 몸값을 확 올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2026-2027 FA 시장에는 노시환을 비롯해 원태인, 구자욱(이상 삼성 라이온즈), 최지훈(SSG 랜더스), 박동원(LG 트윈스) 등이 대어급으로 꼽힌다. 멀리 보면 이들도 송성문 120억원 계약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정작 찜찜한 건 키움이다. 키움이 송성문에게 거액의 계약을 안긴 건 당장 내년부터 3~4년간 안우진과 함께 투타의 기둥 노릇을 확실하게 해달라는 메시지였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 끊이지 않고 제기된 트레이드설을 잠재우고, 내부 결속도 노릴 수 있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마이데일리

그러나 안우진이 어깨수술을 받고 내년 전반기를 날리면서 김이 샜다. 안우진은 사실상 3년의 공백기를 갖게 됐다. 큰 틀에서 내년까지는 재활 시즌이라고 봐야 한다. 아울러 과거의 기량 회복을 의심하는 시선이 있다. 물론 전문의의 의견을 청취한 키움은 안우진의 향후 몸 상태 및 기량회복을 낙관했다. 키움은 안우진이 결국 건강하게 돌아와서 송성문과 함께 투타 기둥이 돼야 최근 2~3년의 아픔을 딛고 대도약할 수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송성문 120억원 나비효과 누가 보나…100억원 후보 강백호? 내년 최대어 노시환? 안우진 다친 키움은 김샜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