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6년 120억' 키움 윈나우 의지 보였는데, 안우진 수술이라니…내년 구상 제대로 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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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안우진./마이데일리키움 히어로즈 안우진./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날벼락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안우진이 황당한 이유로 수술을 받는다. 키움의 2026년 구상도 미궁 속으로 빠졌다.

키움은 5일 "안우진이 오른쪽 어깨 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건 개요는 다음과 같다. 안우진은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지난 2일 휴일을 맞아 퓨처스팀 홈구장인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펑고 훈련 도중 넘어지며 어깨 부상을 당했다.

키움은 "경기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패배 팀에 추가 훈련(펑고)이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안우진이 속한 팀이 경기에서 패했고, 안우진은 추가 훈련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패배 팀 전체가 참여하는 분위기 속에서 파트 코치의 권유로 훈련에 동참하던 중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인재(人災)다. 이 사건이 없었다면 안우진은 병역 의무를 마친 뒤 구단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됐다. 키움은 "외야 필드에서 진행된 추가 펑고 훈련은 강도가 높지 않았고,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구단은 이번 부상이 선수단 안전 관리 소홀로 발생한 중대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해당 코치는 부상 이후 안우진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책임감을 느껴 구단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마이데일리2025년 7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설종진 감독대행이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재활 기간은 최소 1년이다. 키움은 "2일부터 5일까지 총 세 차례에 걸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견봉 쇄골 관절의 인대 손상이 확인됐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라며 "수술 후에는 약 1년여 간의 재활이 예상되며, 내년 시즌 전반기 후반 무렵 팀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다행히 수술 후 경기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안우진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안우진은 내년 시즌 건강과 실력을 증명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할 가능성이 컸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려면 7시즌을 소화해야 한다. 사실상 전반기를 날리게 된 안우진은 포스팅 요건을 갖추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안우진 개인의 문제를 넘어섰다. 키움의 2026시즌 구상이 모두 꼬였다. 올해 키움은 유망주를 대거 기용하며 내년을 준비했다. 어준서, 전태현 등 올해 신인을 비롯해 어린 선수들이 다수 1군 라인업에 들었다. 마운드도 정현우를 포함해 김윤하, 김연주, 박윤성 등 영건들이 자주 등판했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바라본 기용이다.

중심에 안우진이 있었다. 건강한 안우진은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 2022년 에이스로 각성한 뒤 부상 전까지 54경기에서 24승 15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했다. 기간 내 평균자책점 1위다. 346⅔이닝 동안 38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스터프도 과시했다. 역시 1위.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윈나우' 의지는 확고했다. 송성문과의 비FA 다년계약에서 이를 읽을 수 있다. 키움은 3일 "송성문과 계약기간 6년 연봉 120억원 전액 보장 조건으로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위재민 대표는 "팀의 중장기 계획 실현을 위해 송성문과의 장기 계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했다. 윈나우 의지가 없었다면 송성문을 트레이드하거나 FA 이적 때 돈과 유망주를 챙겼을 터.

모든 계획은 안우진의 이탈로 물거품이 됐다. 현실적으로 키움의 선수층은 매우 얇다. '절대 에이스' 없이는 윈나우를 꿈꾸기 어렵다. 그 절대 에이스 안우진이 구상에서 빠지게 됐다.

펑고가 불러온 나비효과가 너무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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