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늦었는데, 점점 그때의 타격감을 찾아가려고…” KIA 26세 개방적인 포수가 다시 뜨거워진다, 아직 안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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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수/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많이 늦었는데, 점점 그때의 타격감을 찾아가려고 한다.”

포수 한준수(26, KIA 타이거즈)는 올해 안 다치고 건강하게 뛰고 있는데 작년 대비 성적이 떨어졌다. 작년엔 115경기서 타율 0.307 7홈런 41타점 39득점 OPS 0.807로 생애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는 등 오랫동안 잠재력이 안 터졌던 걸 통합우승과 함께 확실하게 보상 받았다.

한준수/KIA 타이거즈

그러나 한준수는 아직 애버리지가 있는 선수는 아니다. 작년의 상승세를 못 이어가고 생산력이 떨어졌다. 올 시즌 66경기서 타율 0.253 4홈런 17타점 25득점 OPS 0.750이다. 특히 득점권에서 타율 0.190으로 많이 약하다.

한준수는 수비력이 나쁘지 않지만, 공격력이 강점인 포수다. 일발장타력도 갖췄고, 밀어치는 능력도 있다. 포수에게 필요한 능력들을 더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지만, 공격력의 강점을 유지하기 위해 고민을 할 필요도 있다. 방망이가 안 터지면서 작년보다 비중도 약간 떨어졌다.

그래도 최근 10경기서 타율 0.391 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한다. 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는 2-2 동점이던 6회말 1사 1루서 좌완 조동욱의 바깥쪽 147km 포심을 힘 있게 잡아당겨 좌중간 결승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한준수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타격이었다.

고무적인 건 극도의 타격 침체에도 기존의 타격자세를 거의 안 바꿨다는 점이다. 애버리지가 없는 선수들은 자세가 많이 흔들리면서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준수는 특유의 오픈스탠스를 고수한다. 몸쪽 공략에 유리한 자세지만, 바깥쪽 코스를 밀어서 2루타를 친 것만 봐도 타격 재능이 좋다는 얘기다.

한준수는 1일 한화전을 마치고 “직구를 연속으로 내니까 나도 지고 싶지 않았다. 많이 늦었는데, 점점 지난 시즌의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려고 연습을 하고 있고, 경기할 때 그런 느낌이 좋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홍세완 타격코치와 함께 차분하게 준비했다. 한준수는 “타격코치님과 연습을 많이 했다. 하나하나씩 풀어나가자고 제안 해줬고, 나도 급하게 하지 말고 편안하게 했더니 좋아진 것 같다. 폼의 변화는 없다. 멘탈이다. 방향성을 바꿨다. 쫓기지 말고 편안하게 한 경기에 안타 1개 치면 2개도 칠 수 있다”라고 했다.

말이 쉽지, 마음 먹은대로 안 되는 게 야구다. 그래도 한준수는 “정말 마음처럼 안 돼도 그렇게 하다가 좋은 타격이 나온다. 한 타석, 한 타석에 내가 하던 느낌대로 하고자 한다. 한 타석 아웃되면 급하고 자책할 수도 있는데,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다음 타석을 긍정적으로 임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KIA는 7연패를 벗어나고 다시 기로에 섰다. 한준수는 “7연패 기간에 내가 나간 경기가 많았다. 연패가 길어지다 보니 (포수로서)나와 타자의 싸움인데, 나와 투수만 생각하고 있었다. 타자의 흐름을 잘못 읽었다. 그걸 빨리 좀 되찾으면 좋겠는데 마음을 다잡고 나가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했다.

한준수/KIA 타이거즈

한준수가 공수에서 작년처럼 제 몫을 해주면 KIA 안방은 한결 단단해진다. 8~9월 대반격의 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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