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아내가 휘두른 양주병에 맞아 숨진 부동산 분야 일타 강사의 생전 문자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부동산 강사인 최모씨가 사망 전 아내 윤모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과 함께 두 사람의 비극적인 관계를 보도했다.
지난 2월 15일 새벽 3시경 남편이 사망한 것 같다는 다급한 112 신고가 접수됐다. 피를 흘린 채 거실에 쓰러져있던 최씨는 얼굴쪽을 크게 다친 상태였는데, 그 옆에는 양주병과 부엌칼이 놓여 있었다. 최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11시간 만에 사망했다.
아내 윤씨는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술에 취한 남편이 갑자기 욕을 하며 부엌칼을 들고 위협해, 거실에 있던 담금주가 담긴 1.75L 양주병을 집어 들었다고 했다. 몸싸움 도중 양주병을 휘둘렀는데, 서 있던 남편이 양주병에 머리 쪽을 맞고 쓰러졌다는 것이다.
이에 제작진은 사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타격 실험을 통해 윤 씨의 진술이 사실에 부합하는지 검증에 나섰다.
또한 유족 측이 제공한 최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분석한 결과, 부부가 지난 수년간 주고받은 메시지들 속에서 수상한 정황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최씨가 아내 윤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여보 난 너무 불쌍해 난 돈 버는 기계. 왜 돈 벌지. 이러다 죽으면 끝이잖아. 난 맨날 일만 해. 나한테 짜증나. 안 놀아봐서 놀지도 못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4억 전세금만 해줘. 나머지는 다 줄게. 나도 편하게 살자"며 이혼을 요구했지만 윤씨는 아무런 답장도 하지 않았다.
최씨는 이후 헬스장 이용권을 끊고 오피스텔로 거처를 옮겼으나 불과 일주일 만에 양주병에 맞아 사망했다.
그는 주변 지인들에게 "나는 집안에서 서열 꼴찌다. 집에 들어가면 강아지만 나를 반겨준다", "저는 씽크대에서 씻어야 한다", "눈 오는데 발로 차더라. 빨리 가서 돈 벌어 오라고" 등 푸념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씨가 휘둘렀다는 흉기에서는 어떤 지문도 발견되지 않았고 윤씨의 주장과 달리 최씨의 혈액에서는 알코올 성분이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러한 증거들을 바탕으로 윤씨에게 살인할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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