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우아, 여름이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다가도 장대비가 쏟아지고,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다. 이런 날에는 에어컨 앞에서 집콕하는 것이 가장 시원하겠지만, 여름의 매력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지역 여름 축제를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요즘엔 ‘여름 축제 도장깨기’가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각 지역의 개성 넘치는 축제를 찾아다니며 SNS 인증샷을 남기고, 이색적인 체험을 만끽하며 특별한 여름을 보내는 것이다.
무더위를 식히고 스트레스를 날려 줄 전국 대표 여름 축제를 소개한다. 공포, 진흙, 물놀이, 감성 야행까지. 아이와 함께 떠난다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경남 합천군에서는 공포 체험으로 더위를 잊는 ‘고스트파크 섀도우(Ghost Park Shadow)’가 한창이다.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매일 저녁 6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운영된다. 그림자존·헌터존·운석존·달빛존 등 네 개의 테마존에서 관람객은 워킹스루 방식의 공포 어트랙션, 참여형 이벤트, 호러 공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은 특수 분장과 고스트 의상을 대여해 자신만의 유령 캐릭터로 변신할 수 있으며, 입장 시 제공되는 코인을 활용해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공포 체험을 마친 후에는 인근 청와대 세트장과 분재공원에서 은은한 야경을 감상하며 분위기를 바꿔볼 수도 있다. 합천군 관계자는 “이번 축제가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군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행사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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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동시] |
충남 보령의 머드축제는 올해로 28회를 맞이했다. 그동안 국내를 넘어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여름 축제로 성장했다. 대천해수욕장을 배경으로 머드 미끄럼틀, 머드탕, 머드 마사지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올해는 특히 K-POP 공연, DJ 파티, 드론쇼 등 야간 콘텐츠가 강화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쿨존, 소나무쉼터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물놀이 시설은 물론, 미용과 건강을 테마로 한 ‘머드뷰티치유관’과 ‘충남 방문의 해’와 연계한 홍보관 등도 마련돼 즐길 거리와 볼거리, 쉴 거리가 고루 갖춰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165만 명이 방문했고, 그중 8만 명 이상이 외국인일 만큼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우리 보령머드축제에 오셔서 즐겁고 시원한 여름 만끽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여름愛 인제愛 빠지다’는 ‘대자연에서 즐기는 여름놀이 천국’을 테마로, 7월 26일부터 8월 10일까지 16일간 강원도 인제군 빙어호 일원에서 진행 중이다. 물놀이장, 수상레저, 열기구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특히 체험비 일부는 인제사랑상품권으로 환급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푸드트럭과 농산물 판매소, 편의점이 함께 운영되는 먹거리존, 실내외 취식 공간 등도 잘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한여름 밤의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안동 월영야행’을 추천한다.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안동 월영교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조선시대와 현대를 잇는 국가유산 야행 프로그램이다. 전통 등간, LED 선유줄불놀이, 달빛정원 외에도 조선시대 장터를 재현한 ‘월영 보부상’ 퍼포먼스, 어린이를 위한 키즈존과 인형극, 역사 퀴즈쇼 등 다양한 세대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석주 이상룡 선생의 독립운동사가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실경 역사극 '서간도 바람소리' 공연은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대표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름방학 내내 폭염과 장마가 이어지지만, 이를 잠시나마 잊게 해 주는 건 생생한 현장 체험이 아닐까. 주말엔 가까운 지역 축제를 찾아 아이에게 잊지 못할 여름 추억을 선물해보자. 잠깐은 덥겠지만, 그 기억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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