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찬호의 매력으로 생각해주시면…”
KIA 타이거즈는 NC 다이노스와의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최원준을 내보냈다. 그래도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는 선수가 6명이다. 최형우, 양현종, 박찬호, 조상우, 이준영, 한승택. 안 아까운 선수는 없지만, 다른 구단들로부터 가장 관심을 받을만한 선수가 박찬호라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최형우와 양현종은 아무래도 나이가 많고, 조상우는 예상 밖으로 좋지 않다.

즉, KIA로선 박찬호에 대한 스탠스를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에 따라 FA 시장 대응전략이 달라질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박찬호를 반드시 잡으려고 할 것이고, 타 구단들의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박찬호는 현재 리그에서 공수밸런스가 가장 좋은 유격수로 꼽힌다. 2년 연속 규정타석 3할을 쳤고, 2년 연속 수비왕에 작년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올 시즌은 90경기서 타율 0.282 3홈런 28타점 47득점 18도루 OPS 0.711이다.
투고타저 영향으로 3년 연속 규정타석 3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리그에 이 정도로 꾸준하게 좋은 타격을 하는 유격수가 흔치 않다. 자신만의 타격 자세, 루틴을 완벽히 갖췄다. 출루율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다.
수비의 무게감도 예전과 다르다. 과거엔 화려하지만 안정감이 약간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1~2년 전부터 박찬호는 안정감과 강력함, 화려함을 모두 갖춘 유격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134경기에 나간 작년에 23개의 실책을 범했다. 올해는 90경기서 12실책이다. 작년보다 약간 줄어드는 페이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1.259로 리그 부동의 1위다. 그 어떤 선수보다 수비로 팀에 승리를 많이 안기는 선수라는 의미다. 간혹 쉬운 타구에 나오는 실책을 최소화하면 유격수 골든글러브 2연패, 유격수 수비왕 3연패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봐야 한다. 전성기에 접어든 예비 FA다.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의 예측능력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2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이 비로 취소된 뒤 “찬호만한 수비수가 없는 건 아니다. 확률적으로 가장 좋은 상황을 선택해서 플레이 할 수 있는 유격수가 오지환(LG 트윈스)과 찬호다. 두 선수가 가장 스마트하게 하는 선수”라고 했다.
팔이 안으로 굽었지만, 틀린 얘기가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찬호가 나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타구판단 능력과 어깨가 리그에서 탑에 있는 선수가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단, 이범호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가끔 쉬운 타구를 실책을 하는데, 그런 것은 찬호의 매력으로 생각해 주시면 될 것이다”라고 했다. 박찬호가 잘하고 있으니 팬들의 격려를 바란다는 의미다.

8~9월에 사활을 건 KIA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아울러 지난 겨울 심우준(한화 이글스)이 4년 50억원 FA 계약을 맺었다. 다가올 유격수 FA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는 건 자연스러운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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