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35억, 김건희 염두에 둔 보험성 투자"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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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4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김건희 여사의 집사 김예성씨가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에 계열사 자금 35억원을 투자해 청탁 의혹이 있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조현상 부회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KT웨스트 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조 부회장은 HS효성 계열사들이 35억원을 투자한 경위가 무엇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곧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지난 2022년 말 당시 사모펀드인 오아시스 에쿼티파트너스는 HS효성(계열분리 전 효성) 측에 투자 제안서를 한 부 보냈다. 이에 응한 HS효성(35억원)과 카카오모빌리티(30억원) 등 이번에 특검 수사선 상에 오른 기업들은 총 180억원을 투자했다.

조 부회장에게 적용된 대표 혐의는 '배임'으로, 쟁점은 조 부회장의 이 투자가 전 정권을 향한 일종의 보험성 투자였는지 여부다.

재계는 만약 보험성 투자였다면 조 부회장이 투자 결정에 적극 관여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HS효성은 당시 신사업을 발굴하는 조직의 한 임원이 가져온 투자 건으로 통상 실시하는 일반적 투자였다는 입장이다.

HS효성이 이 사업을 유망하게 본 배경은 투자 대상인 IMS모빌리티가 렌트카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 유일의 자동차 탁송 플랫폼 사업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벤츠 등 총 4개의 수입차 딜러사를 보유한 HS효성은 IMS모빌리티에 탁송을 의뢰하는 대신 나중에 IMS가 사업이 활기를 띠면 수입차를 사주는 방식으로 협업하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IMS모빌리티와 HS효성은 수백 여대의 차량 판매 계약을 담은 이면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5년 내 차량을 판매하고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일정 금액을 배상해주는 조항도 넣었다고 전해진다. 재계에선 HS효성이 투자 자금을 충분히 회수하기 위한 안전 조항을 마련한 것 같다고 분석한다.

반면 특검은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인 IMS모빌리티에 왜 투자를 했는지 그 경위를 의심하고 있다.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IMS모빌리티 지분을 상당부분 보유한 만큼, 김 여사와 친분을 활용해 투자를 유치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들여다 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은 사안으로 보고 특검 수사에서 조 부회장이 충분히 소명하며 법적 공방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도 말한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4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4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검 기소 여부도 관심이다. 일부에서는 특검의 조 부회장 기소는 이미 큰 틀에서 사실상 정해진 것으로 HS효성은 사법리스크에 노출된 상태라고 본다. 특검은 지난달 조 부회장에게 출석을 요구할 당시만 해도 그를 '피의자성 참고인'이라고 규정했지만, 지난 1일 조 부회장 자택 압수수색 이후에는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에서 조 부회장이 계열사 지분을 차명 보유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공정거래위윈회는 이와 관련 효성그룹이 효성그룹과 HS효성그룹으로 계열 분리하기 전 효성그룹 동일인인 조현준 회장 등에게 경고 처분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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