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뒤돌아볼 시간 없다.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야 할 것 같다.”
KIA 타이거즈가 7연패를 끊은 뒤 2연승하며 한 시름을 놓았다. 48승47패4무, 아슬아슬한 5위다. 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승리는 사실상 보너스라고 치고, 5일부터 본격적으로 8월 일정에 돌입한다. 운명의 12연전이다.

KIA는 5~7일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 3연전, 8~10일 NC 다이노스와 창원 3연전, 12~14일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3연전, 15~17일 두산 베어스와 잠실 3연전을 치른다. 경상도 9연전에 서울 원정까지 운명의 원정 12연전이다.
8~10일 창원 3연전은, 본래 광주 일정이었다. 그러나 NC가 시즌 초반 홈구장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4월29일~5월1일 창원 3연전을 미리 광주에서 치렀다. 결국 8~10일 광주 일정이 창원 일정으로 바뀌면서 경상도 9연전 및 원정 12연전이 성사됐다.
4월 말 광주 일정을 받아들일 당시 구단 내부에서도 원정 12연전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대승적 차원에서 구단 수뇌부가 결단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이 원정 12연전이 KIA의 올 시즌 농사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은 8월을 올 시즌 최대 승부처로 내다봤다. 8월에 승률과 순위를 못 끌어올리면 시즌을 망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KIA는 7월에 1~3위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에 잇따라 스윕패를 당하며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 현실적으로 살 떨리는 4위 다툼에 집중해야 한다. SSG 랜더스, KIA, KT 위즈, NC, 삼성까지 5팀이 3.5경기 안에서 다닥다닥 붙어있다.
이번 원정 12연전 중 6경기를 NC, 삼성과 치른다. 여기서 무조건 4승 이상 올려야 최소한 4~5위권을 지킬 전망이다. 여기서 밀리면 하위권 추락이라고 봐야 한다. 아울러 다시 만나는 롯데에도 이번엔 최소 1승 이상 따내야 한다.
KIA는 간판스타 김도영과 2선발 아담 올러를 3일 광주 한화전서 나란히 복귀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두 사람은 원정 12연전의 포문을 여는 부산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김도영은 본래 2일 경기를 치렀다면 대타로 나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2일 경기가 취소됐고, 3일 경기서는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1경기, 1경기가 중요한 마당에 건강을 회복한 김도영을 아낄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올러는 6일 부산 롯데전서 복귀전을 갖는다. 5일부터 다시 에이스 제임스 네일, 올러, 양현종, 김도현, 이의리 순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조정해 운영한다.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조상우는 열흘만 채우면 돌아온다. 삼성, 두산과의 원정 6연전에는 정상적으로 나간다. 이범호 감독은 결국 선발투수들과 조상우, 정해영, 전상현이 제 몫을 해야 팀이 바로 선다고 믿는다.
이범호 감독은 “이제 뭐 뒤돌아볼 시간이 없으니까요.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야 될 것 같다. 도영이가 돌아왔으니 (오)선우를 레프트로 쓰고, 위즈덤을 1루에 쓴다”라고 했다. 김도영이 올라오면서 변우혁이 2군에 내려갔고, 김규성과 박민이 멀티 대수비 요원으로 대기한다.

아직도 윤영철, 황동하, 윤도현이 부상으로 재활하거나 쉬고 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NC와의 3대3 트레이드와 김도영, 올러의 복귀로 전력 세팅을 사실상 끝낸 것으로 본다. 이제 더 이상 부상 얘기를 꺼낼 필요도 없고, 오로지 경기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8월엔 무조건 반등해야 한다. 그렇다면 운명의 원정 12연전 결과에 따라 KIA의 올 시즌 농사가 결판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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