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좀 받지 않을까” 김도영 복귀가 가장 반가운 이 선수…홈런 2위·장타율 3위인데 고민이 있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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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스트레스 좀 받지 않을까.”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의 복귀가 가장 반가운 선수는 어쩌면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이다. 위즈덤은 올 시즌 79경기서 타율 0.251 22홈런 54타점 55득점 장타율 0.544 출루율 0.349 OPS 0.893이다,

위즈덤/KIA 타이거즈

홈런 2위에 장타율 3위다. 파워 하나만큼은 ‘찐’이다. 올 시즌은 투고타저로 돌아섰지만, 위즈덤은 공이 제대로 방망이에 걸리면 거의 담장을 넘어간다. KIA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타격기술도 훌륭하고, 1루와 3루에서의 수비력도 뛰어나다.

그러나 위즈덤과 위즈덤을 바라보는 KIA에 결정적인 고민 한 가지가 있다. 득점권 생산력이다. 득점권타율이 0.212에 불과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득점권 장타율과 출루율도 0.365, 0.327이다. 그래서 그런지 홈런 22개 중에서 솔로홈런이 14개다. 투런포가 7개, 만루홈런이 1개다.

본래 타율과 득점권타율은 표본이 쌓이면 수렴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미 KIA가 99경기를 치렀음에도 위즈덤의 득점권 약점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범호 감독도 위즈덤의 타순을 내리거나 아예 1~2번으로 올리는 등 안간힘을 쓰지만 잘 안 된다.

심지어 위즈덤은 최근 10경기서 타율 0.147 1홈런 1타점 2득점이라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다.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의 득점권 약세를 기본적으로 심리적인 문제라고 보지만, 최근엔 기술적으로 안 좋은 모습이 나온다고 진단했다.

이범호 감독은 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아무래도 찬스에서 잘 안 된다고 생각을 하니까 공을 (스트라이크)카운트가 몰리는 상황으로 안 가기 위해서, 요즘에는 초반부터 3구안에 좀 승부를 보려고 하는 게 좀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 접근법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타석에서 초반보다 좀 급해 보인다. 쳐야 되는 공을 안 치고 조금 어려운 공들을 자꾸 따라다니면서 치는 게 좀 보인다. 그게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잘 쳐야 된다는 생각은 있고, 잘 안 맞다 보니까 본인도 공격적으로 이제 3구 안에 승부를 봐서 좋은 타구를 날리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볼삼비 대비 좋은 선구안이 최근 흔들린다는 얘기다. 슬럼프라고 봐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좀 더 차분하게, 잘 안 맞더라도 본인이 생각하고 있고, 본인 타이밍에 맞는 공들을 좀 선택을 해서 쳐주면 좀 더 낫지 않을까. 본인도 굉장히 스트레스를 좀 받지 않을까. 웬만하면 찬스가 안 걸리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가서, 연결해줄 수 있는 타순에 두면서 페이스가 올라와야 한다”라고 했다.

위즈덤/KIA 타이거즈

위즈덤으로선 김도영의 복귀가 반가울 법하다. 김도영이 선발라인업에 돌아오면 아무래도 자신에 대한 견제가 분산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김도영과 위즈덤, 최형우, 나성범이 중심타선에서 시너지를 내는 게 KIA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김도영이 무난히 연착륙하면 위즈덤이 굳이 중심타선에 들어가지 않고 2번이나 6번 타순에서 득점권, 타점생산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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