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그때 말한 이후로 계속 잘해주고 있네요."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은 지난달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류현진과 역사적인 맞대결 승리 이후 최정을 향한 애정 어린 쓴소리를 남겼다.
당시 김광현은 "우리 팀이 이기려면 정이 형이 살아나야 한다. 정이 형에게 부담을 많이 줘야 된다 돈을 많이 받는다. 우리 팀 중심을 잡아야 하는 선수 아닌가. 왜 S급 선수인지 다시 한번 증명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최정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4년 최대 총액 11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 4년 86억원, 2019년 6년 106억원을 더해 FA 누적 금액 302억원. 이는 한국프로야구 최초 FA 누적 총액 300억을 돌파했다.
그러나 최정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시즌 개막 전부터 부상이 겹쳤고, 복귀 후에도 타석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숭용 SSG 감독도 "최정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다 동원했는데, 쉽지 않다고 하더라"라고 아쉬워했다.
그렇지만 7월 26일 경기부터 최정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2안타 1타점 1득점을 시작으로 27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문동주를 상대로 개인 통산 29번째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7월 29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30일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31일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8월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남겼다. 또한 타점을 추가하며 KBO리그 역대 두 번째이자 우타자 최초 1600타점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되었다.
8월 2일은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8월 1일 경기에 선발로 나서 승리를 챙긴 김광현은 결승타의 주인공 최정의 부활이 반가웠다.
1일 만났던 김광현은 "정이 형의 결승타로 이겨 더욱 의미가 있다. 그때 인터뷰 때 정이 형의 부활을 말한 이후 계속 잘하고 있다. 더할 나위 없이 좋고 팀도 마찬가지다. 랜더스는 최정이고 정이 형이 쳐줘야 할 수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정이 형이 한 방을 치면 다른 선수들도 영향을 미치고, 좋은 모습들이 나온다. 재훈이도 좋아지고 있고 성욱이도 좋아지고 있다. 정이 형이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내가 한 말을 기분 나쁘게 안 들어줘서 고맙고 잘해주고 있다. 칭찬하면 안 되는데, 앞으로 더 해줬으면 좋겠다. 지금 페이스 유지했으면 좋겠고, 여태까지 못 했던 거 다 만회하길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최정의 부활뿐만 아니라 SSG도 살아나며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데뷔 후 첫 캡틴 역할을 맡고 있는 김광현은 동료들 덕분에 후반기 반등을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팀 성적이 더 올라가야 한다. 김성현, 최정, 한유섬 그리고 야수 조장 최지훈이 타선을 잘 이끌고 있다. 투수 조장인 (문)승원이도 잘해주고 있다. 나는 그 선수들이 원하는 거나 필요한 게 있으면 대표로 감독님에게 전달하는 역할만 맡고 있을 뿐이다. 특별하게 하는 게 없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한 불펜 투수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1일 경기에서 조병현, 이로운 등이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서 박시후, 전영준, 한두솔 등이 호투를 보여주며 팀과 김광현의 승리를 지켰다.

김광현은 "올해 불펜 투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사실 올해 못한 적이 없다. 필승조 외에도 시후, 영준이, (김)택형이 등 잘해주고 있다. 그래서 필승조 세 명이 더 빛이 나는 이유다. 옆에 있는 조연들이 경기에 나가 잘 던져줌으로써 확실하게 잡을 경기를 잡고 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광현은 후반기 3경기 2승 평균자책 2.50으로 순항하고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