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애들이 경기 중에, 8시에 알았다는 거야.”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도 손아섭 트레이드를 인지한 건 지난달 3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초반이었다. 구단도 공식적으로 31일 경기 도중 서류작업이 마무리됐다. 애당초 경기 후 발표하려고 했으나 경기 중에 언론들이 발 빠르게 보도하자 공식발표도 경기 중에 했다.

사실 어느 팀이든 선수들은 이닝 교대 시간 등을 통해 담배도 피울 수 있고, 라커룸에 잠시 들어가서 개인 휴대폰을 통해 카카오톡 메시지도 확인하고 언론들의 기사도 간략히 확인할 수 있다. 한화 선수들도 언론 보도들을 경기 중에 확인했거나 또 다른 루트로 손아섭의 트레이드를 인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의 계획(?)은 좀 달랐다. 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웃더니 “애들이 경기 중에, 8시에 알았다는 거야. 나는 이제 5회 끝나고 (류)현진이한테(최고참에게 대표로)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현진이가 ‘감독님 벌써 애들 다 알았습니다’ 그러더라. 알고 보니까 어디에서 (선수들에게)연락이 왔던 모양이다. 원래는 (경기)끝난 다음에 (보도자료 릴리스)한다고 했거든”이라고 했다.
아무렴 어떤가. 후반기 들어 한화는 1위를 지키지만 2위 LG 트윈스의 거센 추격에 시달린다. 타선 보강, 외야 보강은 숙원이었다. 꾸준히 트레이드 시장을 누빈 효과가 분명히 있었다. 한화 선수들도 손아섭이 와서 싱글벙글이었다는 후문이다. 손아섭에 따르면 트레이드 후 한화 선수들에게도 많은 연락을 받았다.
이제 손아섭의 한화 데뷔전이 초미의 관심사다. 손아섭은 지난달 24일자로 옆구리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갔다.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에는 한화 데뷔전이 성사되지 않는다. 현 시점에선 손아섭은 빠르면 5일 대전 KT 위즈전서 데뷔한다.
김경문 감독은 “일단 (1군 복귀 가능한)날짜가 된 다음에, 본인이 괜찮다고 하고, 배팅 치는 것도 좀 보고. 우리 동료들하고 좀 더 친숙해지는 시간도 갖고. 그 다음에 대전에 가서 훈련하고 완전히 괜찮다 싶으면”이라고 했다. 손아섭의 데뷔전을 성급하게 잡지 않겠다는 얘기다.

한화 데뷔전이 곧바로 성사될 수도 있지만, 다른 선택지도 있다. 김경문 감독은 “2군 한 경기라도 좀 뛰고 투입하든지, 바로 투입하든지, 아니면 라이브 배팅을 하고 투입을 하든지 그것은 3일(광주 3연전) 연습을 하는 걸 보고 난 다음에 결정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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