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관세, 불리하지 않게 조정"...美 '최혜국 대우' 예고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미국이 한국산 의약품에 대해 다른 국가보다 불리하지 않은 관세 정책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제약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0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한국에 8월1일부터 부과하기로 했던 상호관세 25%는 15%로 인하된다"면서 "향후 부과가 예고된 반도체 및 의약품 관세 역시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하지 않게 조정될 예정이다. 최혜국 대우를 받는 것으로 적시를 해 뒀다"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같은 날 "한국은 반도체와 의약품에 있어 다른 어떤 국가보다 더 나쁘게 대우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의약품에 대해 일정 유예기간 이후 200% 초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 수출 경쟁력의 급격한 약화를 우려했었는데 업계는 관세 협상 진전에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앞서 유럽연합(EU)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15% 상호 관세로 타결했다. 미국이 한국산 의약품에 15%를 넘는 고세율을 부과할 경우,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국내 수출 전략은 구조적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

국내 바이오업계는 관세 발표 이전부터 기민하게 대응했다. 

셀트리온(068270)은 최근 7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공장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미공개 글로벌 의약품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원료의약품(DS) c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생산 시설 인수 입찰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미국 내 시설 확보를 앞두고 있다. 셀트리온은 공장 인수와 증설 등 최대 1조4000억원의 미국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공장 인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셀트리온은 앞서 미국 관세와 관련한 중장기적 대책으로 미국 내 생산 시설을 인수를 검토해 왔던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미국 공장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의약품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지 공장을 통해 미국에서 판매 중인 주력 제품들을 생산하고 해당 제품들에 대한 관세 리스크를 피하겠다는 전략이다.

SK바이오팜(326030)은 미국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미국에서 판매할 물량을 현지에 이미 보내면서 단기적으로 관세 영향을 피했다. 셀트리온도 현재 2년치 의약품 재고를 미국으로 이전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상에는 바이오, 반도체, 이차전지, 원전 등 미래 유망 산업을 아우르는 2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조성 계획도 포함됐다. 대통령실은 이 펀드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국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며, 특히 바이오헬스 산업의 미국 진출 확대와 기술 협력 촉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우리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두고 협상에 임했다"며 "의약품을 포함한 전략 산업군의 대미 수출 경쟁력이 보장받을 수 있는 수준에서 협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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