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날아간 이재용, 머스크와 추가 협력 논의 가능성↑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화상 통화를 통해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 회장이 방미길에 올랐다. 두 사람이 직접 만나 추가 협력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머스크 CEO는 29일(현지시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삼성전자가 테슬라의 향후 반도체 생산 계획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한 이용자의 지적에 이같이 밝혔다.

이 이용자는 머스크가 지난 27일 올린 "삼성은 테슬라가 제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합의했다"는 글을 공유하면서 "삼성은 그들이 무엇에 사인했는지 전혀 모른다(Samsung has no idea what they signed up for)"고 주장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답글을 통해 "그들은 안다(They do)"며 "나는 실제 파트너십이 어떤 것일지 논의하기 위해 삼성 회장 및 고위 경영진과 화상 통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훌륭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 양사의 강점을 이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머스크는 또 다른 X 이용자가 "삼성전자는 칩 제조 기술에서 TSMC보다 뒤처져 있다"고 지적한 글에도 "TSMC와 삼성 둘 다 훌륭한 회사",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영광"이라며 삼성을 옹호했다.

이 회장과 머스크의 회동 자리가 마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5시께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협력과 신사업 구상 등을 위해서다. 두 사람이 직접 만나 화상 통화로는 다루기 어려웠던 추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370억 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하고, 내년 가동 개시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와 22조7648억원(165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머스크는 "삼성의 대형 텍사스 반도체 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제조에 전념할 예정"이라며 "삼성은 테슬라가 제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참여하는 것을 허락했다. 이는 매우 중요한 결정이며 나는 직접 생산 라인을 점검해 진척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공개된 165억 달러는 '최소치'라며 실제는 몇 배 더 클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삼성전자와 협업 및 투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동맹이 관세 협상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