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스포츠 베팅 혐의로 메이저리그 '특급마무리' 엠마누엘 클라세가 유급휴가 조치된 가운데, 다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선수들도 함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분위기가 '최악의 스캔들'로 번지는 모양새다.
도미니카공화국 'z101디지털'의 헥터 고메즈는 29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다른 투수들도 메이저리그 스포츠 베팅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새벽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엠마누엘 클라세가 스포츠 베팅 혐의로 휴급 휴가 조치됐다는 것이었다. 클라세는 지난 2019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해 클리블랜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2022시즌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36으로 활약하더니, 2023년 44세이브 평균자책점 3.22, 지난해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1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겼다.
클라세는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세이브왕 타이틀을 손에 넣은 것은 물론 올스타로 선정됐고, 2022년과 지난해 마리아노 리베라 올해의 구원 투수상을 두 차례 수상하는 기쁨을 맛봤다. 게다가 올해도 48경기에 나서 5승 3패 2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23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날벼락과 같은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MLB.com'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노조(MLBPA)와 협의에 따라 엠마누엘 클라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스포츠 베팅 조사가 계속되는 동안 8월 31일가지 징계 없는 휴급 휴가에 들어간다"며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추가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클리블랜드 구단은 "클라세가 스포츠 베팅 조사와 관련해 선수노조와 합의에 따라 징계 없는 휴급 조치를 받았다는 통보를 받았다. 현재까지 추가적인 선수나, 구단 관계자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구단은 리그의 기밀 조사 절차를 조중하며, 계속해서 협조를 이어갈 예정이므로, 추가적인 언급은 삼가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스포츠 베팅과 관련해 유급휴가 조치된 클리블랜드 선수는 클라세뿐만이 아니다. 앞서 루이스 오티스가 스포츠 베팅 혐의로 인해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유급휴가 조치를 받았는데, 최근 그 기간이 8월 31일까지로 연장됐다. 클라세 또한 오티스와 마찬가지로 8월 31일까지 휴급휴가 조치되면서, 적어도 8월 말까지는 마운드에 설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클리블랜드 여러 선수들이 스포츠 베팅과 관련해 사무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도미니카공화국 'z101디지털'의 헥터 고메즈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다른 투수들도 메이저리그 스포츠 베팅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소식통을 인용해 "관련 투수들의 명단은 향후 며칠 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들은 오티스와 클라세처럼 징계와 무관한 유급휴가를 받게된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소식이 전해지진 않았으나, 만약 클라세-오티스를 비롯해 클리블랜드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경기와 관련해 스포츠 베팅을 한 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역대 최악의 스캔들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정도에 따라서 이들은 최악의 경우 '영구제명'이라는 철퇴를 맞을 수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4256개의 안타를 터뜨린 피트 로즈가 자신이 소속된 경기에 스포츠 베팅을 했다가, 이 사실이 적발돼 사무국으로부터 '영구제명' 조치된 바 있다. 다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로즈의 영구제명 철회에 앞장서면서, 로즈는 사후 8개월만에 영구제명 징계에서 벗어나게 됐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세상을 떠난 로즈의 이야기다.
클리블랜드를 비롯해 메이저리그가 때아닌 스포츠 베팅으로 최악의 위기에 처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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