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보안퍼스트 전략’ 공개… “보이스피싱 근절에 총력”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LG유플러스가 보안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민관 협력까지 제안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가 29일 보안 전략 간담회를 열고 ‘보안퍼스트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거버넌스·예방·대응 3단계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보이스피싱 대응 전 과정에 걸쳐 고객을 보호하는 것이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은 “계획적 보안 투자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보안을 제공하겠다”며 “스마트폰 단말기까지 장악하는 악성 앱 대응 체계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CEO 직속 정보보안센터를 출범시키고 보안 거버넌스를 강화해왔다. 2024년 보안 투자액은 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1% 증가했으며, 전담 인력도 292.9명으로 86% 늘었다. 동시에 외부 해커 그룹을 통한 블랙박스 모의해킹을 장기 진행하고, 2027년까지 AI 기반 ‘제로트러스트’ 보안 아키텍처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실제 악성 앱이 스마트폰을 장악하는 시연도 진행됐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전화를 조작하고, 피해자 몰래 카메라를 작동시켜 정보를 탈취하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공개됐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서버를 직접 추적해 2분기 전체 보이스피싱 사건의 23%를 경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보이스피싱 대응 체계도 단계별로 고도화됐다. 위협 탐지부터 경고·차단, 실시간 대응, 긴급 알림까지 전 여정을 포괄한다. 특히 ‘악성 앱 알림톡’은 지난 6월 도입 후 약 3000건 이상 발송돼 현장 보호 조치로 이어졌다. 향후 AI에 범죄 조직의 통화 패턴을 학습시켜 실시간 보호 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홍관희 전무는 “보이스피싱은 단일 기업만의 힘으로는 막기 어렵다”며 “모든 통신사와 금융사, 정부 부처가 함께하는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