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우, 기구한 사연에 오은영·고소영 눈물의 위로

마이데일리
고정우

[마이데일리 = 김진석 기자]트로트 가수 고정우의 아픈 사연에 오은영이 눈물을 흘렸다.

28일 방송된 MBN '오은영 스테이'에서는 다른 아픔을 품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용기 있게 꺼내놓으며 진정한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고정우는 유서까지 남긴 채 바다에 뛰어들었던 순간을 고백했다. 그는 "부모님이 두 살 때 이혼한 후 할머니가 유일한 가족이었다. 할머니는 내게 친구이자 엄마·와이프, 세상의 전부 같은 존재였다"며 "친척의 보증 문제로 폐가에서 쇠파이프를 받쳐놓고 살았다. 내가 무슨 죄가 있어서 이렇게 사는 걸까 싶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하반신 마비가 된 할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초등학교 2학년부터 물질과 밭일, 장사까지 도맡았다. 과중한 노동에 관절염은 물론 과로로 쓰러지기까지 했다"며 "때마다 찾아와 할머니를 폭행하는 아버지 탓에 끝내 우울증을 앓게 됐다. 고등학교 2학년때 결국 유서를 쓰고 태풍이 몰아치는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고정우는 "파도가 쳐 바위로 밀어 올리더라.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할머니가 '죽으려면 내가 죽지, 왜 네가 죽느냐'고 하더라. 마음이 찢어졌다"고 했다. 비극의 연속이었다. 할머니는 고정우의 고등학교 졸업을 불과 2주 앞두고 끝내 세상을 떠났다. 고정우는 할머니가 사전에 예약해 놓은 꽃다발을 들고 홀로 졸업식에 참석해 "그 꽃을 들고 납골당에 다녀온 뒤 할머니가 쓰던 숟가락과 밥그릇, 김치까지 그대로 남겨진 집에 돌아갔다.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고정우는 "지금도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 눈을 감고 있으면 오만가지 걱정이 다 든다. 잠도 안 오고 자다 깨면 너무 불안하다"고 했고 고정우의 얘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던 고소영은 "그동안 할머니를 봉양하던 책임감에 본인을 돌아보는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나의 힘듦을 위로받고 감정을 표출하는 시간이 꼭 필요할 것 같다. 내가 이만큼 힘들었고 고생 많이 했고 정말 훌륭하게 견뎌냈다"고 위로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고정우, 기구한 사연에 오은영·고소영 눈물의 위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