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한여름 무더위와 경제적 부담 속에서 최고의 피서지로 꼽히던 영화관이 관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배포한 영화 할인권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자연스럽게 영화관 가격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지난 25일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 등 멀티플렉스 4개 업체의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제공된 6000원 할인권은 배포 직후부터 접속자가 몰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할인권은 통신사 멤버십 할인을 제외하면 경로 우대, 장애인 우대, 청소년, 조조, 제휴카드 할인까지 중복 적용이 가능해, 조조 상영이나 '문화가 있는 날'에 이용하면 영화 한 편을 1천 원에 볼 수 있을 정도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할인권 배포 이벤트는 동시에 영화관 가격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최근 몇 년 사이 영화 티켓 가격은 급격히 상승해 평일 기준 일반관 티켓이 1만 4000원, 주말 1만 5000원으로 올랐으며, 특별관의 경우 최대 2만 7000원까지 치솟았다. 팝콘과 음료 등을 포함하면 1인당 비용이 3만 원을 넘는 수준이다. 이렇게 비싼 가격은 관객들의 발길을 끊게 하는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실제로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관 매출은 1조 1945억 원으로 최근 10년간 평균 매출보다 15% 줄었다. 2016년 여름 시즌에만 7319만 명의 관객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급성장 또한 영화관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이번 반값 할인권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는 결국 가격 인상이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극장이 관객을 다시 모으기 위해선 현실적인 가격 정책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며 "이번 할인권 이벤트가 영화관 활성화를 위한 교훈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마련한 영화 할인권 이벤트는 오는 9월 2일까지 사용 가능하며, 선착순 450만 장이 소진되면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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