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기술 등을 중심으로 올해 이후 폭발적인 기업 가치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28일 ‘비전 2.0’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기업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지금 우리가 보유한 R&D 포트폴리오는 그 준비의 증거이자 성장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의 핵심 플랫폼 기술인 혈뇌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와 면역항암 작용을 유도하는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현황과 기술 확장 전략이 공유됐다.
이 가운데 그랩바디-T 기반 파이프라인 중 가장 빠른 개발 속도를 보이고 있는 ABL111(지바스토믹)의 병용요법 임상 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ABL111은 위암·췌장암 등에서 과발현되는 클라우딘18.2와 4-1BB를 동시에 표적한다. 에이비엘바이오와 아이맵이 공동 개발한 이중항체다. 현재 ABL111은 표준 치료요법인 항-PD-1 면역관문억제제 니볼루맙·화학요법과 병용해 전이성 위암 환자 대상 1차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평가받고 있다.
이상훈 대표는 “클라우딘18.2 발현률이 1% 이상인 환자군에서도 폭넓은 항암 활성이 확인됐다"며 "특히 PD-L1과 클라우딘18.2 모두 발현이 낮은 환자에서도 의미 있는 반응이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기존 치료제인 글로벌 제약사 아스텔라스의 '빌로이' 대비 더 넓은 환자군을 아우를 수 있어 베스트 인 클래스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ABL111은 단독투여뿐 아니라 옵디보와 삼중 병용요법에서도 유의미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 대표는 "8mg/kg과 12mg/kg의 유효 용량에서 병용 시 독성은 낮으면서도 효능이 더 향상됐고, 12mg/kg 용량군에서는 2~3차 스캔 시점에 종양이 빠르게 사멸하는 강력한 반응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어 "위암 치료에서는 치료 지속 기간(DOR)이 핵심인데, 현재까지 11개월 이상 반응이 유지된 환자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그랩바디-T가 단순히 BBB를 통과하는 뇌질환 플랫폼뿐만 아니라 병용 임상에서도 우수한 안정성을 증명했다"며 "ABL111뿐만 아니라 ABL103, ABL104, ABL105 등 면역관문억제제, 화학치료제, ADC 등 다양한 병용요법으로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그랩바디-B 플랫폼은 기존 항체 치료제에서 다양한 모달리티로 확장 중이다. 인슐린유사성장인자-1 수용체(IGF1R)를 표적으로 약물이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하고 뇌로 전달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 기술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등으로의 확장을 통해 그랩바디-B의 기술적 확장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랩바디-B 플랫폼은 지난 4월 글로벌 제약사 GSK와의 4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네옥바이오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이중항체와 이중 페이로드를 결합한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네옥바이오는 인도 출신의 CEO 마얀크 간디를 중심으로, 두 명의 임상 컨설턴트를 포함한 전담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임상 실행에 돌입했다"고 알렸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담도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L001의 임상 전략과 향후 방향성도 조명했다. ABL001은 현재 컴파스 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된 상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속승인(Fast Track) 추진으로 담도암 2차 치료제로의 허가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연말 해당 후보물질의 OS(전체생존기간), PFS(무진행생존기간) 등을 포함한 임상 2/3상 전체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 이중항체 ADC ABL206, ABL209 역시 연내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IND 제출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마지막으로 이상훈 대표는 “ABL001의 신약 허가와 로열티를 수령해 2025년 이후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업가치가 본격적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14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 역시 단기 성과가 아닌,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함께해주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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