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성빈이한테 큰 기대를 하는 건 아니고…”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의 대표적 아픈손가락, 윤성빈(28)이 오랜만에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26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서 9-4로 앞선 9회초에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 1사구 무실점했다. 투구수는 14개, 포심 최고구속 156km였다. 단 1개의 공만 슬라이더였고, 전부 포심이었다.

윤성빈의 최근 1군 마지막 등판은 6월27일 KT 위즈전이었다. 지난 1개월간 2군에서 투구밸런스, 특히 세트포지션에서의 투구 일관성, 주자 견제 동작을 가다듬었다는 게 본인의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27일 KIA전은 시원스러운 투구내용이 돋보였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냉정했다. 올 시즌 6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7.36을 기록한 우완 파이어볼러다. 승패가 기울어진 한 경기서 잘 던졌다고 크게 기대치가 올라간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일단 좀 더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27일 부산 KIA전을 앞두고 “그 정도예요. 어젠 거의 직구만 던졌다. 1개만 변화구(슬라이더)를 던졌다. 여기서 더 좋아질 수 있는지, 어떻게 하는지 봐야 한다. 사실 첫 타자(박찬호)에게 그렇게 공이 빠지면 쓰기 힘들죠. 뒤의 타자들에겐 잘 던졌지만…”이라고 했다.
실제 윤성빈은 선두타자 박찬호를 사구로 내보낸 뒤 패트릭 위즈덤과 8구 접전을 벌여 155km 포심으로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주자 1명만 더 나갔다면 필승조와 마무리 김원중을 내보냈을 것이라는 게 김태형 감독 설명이다. 필승조 멤버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성빈이한테 큰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니고…마운드에서 어느 정도 던질 수 있는지, 한 단계 올라가야 한다. 운영이 돼야 한다. 지금 성빈이는 경기운영이 되는 게 아니라 가운데 보고 던지는 것이다. 경기운영이 될 만큼 올라와야 한다”라고 했다.

포심 155~156km을 뿌리지만, 투구가 아닌 스로잉이라는 게 김태형 감독의 냉정한 판단이다. 결국 윤성빈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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