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김혜성, 후반기 충격의 타율 1할…올 것이 왔다, 이제 AVG 5위·OPS 15위 ‘다저스는 안 기다려’

마이데일리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26, LA 다저스)에게 올 것이 온 것일까. 빅리그 데뷔 2개월만에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김혜성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네 차례를 당했다. 이제 김혜성은 시즌 55경기서 132타수 40안타 타율 0.303 2홈런 15타점 17득점 12도루 출루율 0.338 장타율 0.409 OPS 0.747이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김혜성은 5월 초 메이저리그 콜업 후 2개월간 미친 맹타를 휘둘렀다. 4할대 타율로 고공비행한 기간이 꽤 길었다. 6월에도 3할대 중반의 타율을 지켰다. 그러나 7월 들어 확실히 주춤하다. 18경기서 51타수 9안타 타율 0.176 3타점 1득점 5도루 OPS 0.388이다. 심지어 후반기 7경기서는 20타수 2안타 타율 0.100 2타점 1도루 OPS 0.200이다.

김혜성은 자신의 폼을 고수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달리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타격 매커닉을 확 바꿨다. 다저스의 권유로 방망이를 든 높이를 가슴 부근으로 내려 히팅포인트까지 가는 시간을 줄였다. 아울러 다리를 드는 높이를 확연히 줄였다. 얼핏 보면 오타니 쇼헤이와 비슷한 폼이다.

그러나 폼에 정답은 없고, 아무리 좋은 타자도 타격감이 2~3달 이상 좋게 유지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심지어 김혜성은 백업이다. 고정출전의 기회가 보장되는 선수가 아닌데 3~4할대 고타율을 유지한 게 기적이었다. 괜히 내셔널리그 신인상 주요 후보로 떠오른 게 아니다.

김혜성은 7월 들어 출전기회가 확연히 늘었다. 주전 3루수 맥스 먼시, 멀티맨 키케 에르난데스의 부상, 주전 2루수 토미 에드먼의 부진 등이 맞물린 결과다. 그러나 정작 출전기회가 늘어나니 타격 페이스는 떨어지는 기 현상이 벌어졌다.

다저스는 오타니나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확고부동한 간판이 아니라면 선수를 인내심 있게 기다리는 팀은 아니다. 이미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다저스가 김혜성과 비슷한 멀티맨들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꾸준히 나온다. 물론 김혜성이 그동안 보여준 게 있기 때문에 당장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지는 않겠지만, 김혜성이 뛰고 있는 팀은 키움 히어로즈가 아닌 LA 다저스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정글이다.

위기는 숫자가 확실히 말해준다. 김혜성은 줄곧 타율과 OPS에서 신인들 중 최상위권이었다. 그러나 26일까지 타율은 10경기 이상 출전한 신인들 중 5위로 떨어졌다. 0.303의 김혜성은 이제 2할대 추락이 눈 앞에 다가왔다.

10경기 이상 출전한 신인들 중 타율 1~4위는 헤리베토 에르난데스(마이애미 말린스, 0.326), 제이콥 윌슨(어슬래틱스, 0.312), 챈들러 심슨(탬파베이 레이스, 0.308), 닉 쿠츠(어슬레틱스, 0.305)다. 이밖에 출루율은 17위, OPS는 15위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물론 김혜성은 7월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대이상의 맹활약을 펼치는 건 분명하다. 다저스가 지난 겨울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 중에서도 단연 가장 좋은 생산력이다. 마이너리그에 갈 걱정까지는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그렇다고 안심도 못하는 상황이다. 김혜성이 실질적으로 첫 고비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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