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교육] "미래 교육,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한 교육이어야"

맘스커리어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미래 교육은 아이들의 온전한 성장을 돕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서울학부모지원센터가 주최한 2025 맞춤형 배움 과정의 7월 강연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달 주제는 '미래 교육의 이해'로 11일에는 전 서울 천왕초 교장이자 교육정책 전문가인 방대곤 강사가, 18일에는 오원식 수락중학교 교장이 각각 '내가 우리 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한다고?', '인공지능 시대,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두 강사는 미래 교육이 결국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이어야 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교육

방대곤 강사는 미래 교육을 아이들의 온전한 성장을 돕는 교육이라고 정의했다. 아이들이 앞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어떤 성장과 배움이 필요한지 고민하는 과정이 곧 미래 교육인 것이다. 방 강사는 "많은 사람들이 미래 교육을 AI나 디지털 기술을 배우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진정한 미래 교육은 아이들이 기후 위기, 불평등과 같은 미래의 도전을 극복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강의에 따르면 인공지능, 로봇으로 인해 2030년까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직업의 약 50%가 사라진다고 한다. 이런 시대에 인간은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할까. 유네스코 세계교육위원회와 OECD는 미래 핵심 역량으로 도구 활용 능력, 이질적인 집단에서의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 자율적인 행동 능력 등을 꼽았으며 21세기에 필요한 교육으로 △알기 위한 교육 △행동하기 위한 교육 △함께 살아가기 위한 교육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고 존재하기 위한 교육 등을 제시했다.

사실 학생에게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 주는 교사의 역할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따라서 지금은 '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는 시점이며 이런 시대에 교사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능력, 재능에 맞게 삶의 기술을 전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아울러 방 강사는 한국 교육이 성적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도 짚고 넘어갔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세계 최상위권이지만 청소년 행복지수는 최하위권"이라며 "지금의 교육은 아이들의 삶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육은 결국 아이들이 30년 뒤 어떤 삶을 살게 될지를 준비하는 일이다. 지금이야말로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중심에 두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AI 시대, 학습자 주도성이 핵심이다

오원식 교장은 첫 번째로 "에듀테크는 미래교육의 도구일 뿐 결코 미래교육의 핵심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기는 과몰입과 중독을 유발하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제한한다. 학습 동기나 호기심이 바탕이 되지 않았을 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교육적 효과를 주지 못한다. 그는 "현재 학교에서 사용 중인 디벗이 학업성취도를 높이고 교육 격차를 줄였다는 증거가 없으며 오히려 실리콘밸리에 있는 학교에서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교육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AI가 다 알려주는데도 공부를 꼭 해야 하냐'라고 묻는다. 하지만 공부의 본질은 인간과 세상에 대해 알고 그 안에서 관계를 맺는 일이다. 따라서 AI 시대일수록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하며 그렇게 시작된 공부는 내 앎의 경계를 넓히고 세상과의 관계를 확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오 교장은 "배우려는 마음이 있어야 질문이 생기고 그 질문이 진짜 공부를 시작하게 한다. 질문하지 않는 아이에게 AI는 무용지물"이라고 설명하며 미래 사회의 핵심 역량으로 '학습자 주도성'과 '학습 효능감'을 제시했다. 주도성은 자주성, 자기 관리 역량, 자율성 등의 개념에 더해 공적인 책임 의식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교육의 개인적 측면과 공공적 측면을 모두 포괄한다. 스스로 성찰하며 삶을 개척하는 사람, 책임감 있는 행동을 통해 세계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의지를 가진 사람, 필요한 역량과 자질을 끊임없이 배워 성장해 가는 사람을 주도성이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학습 효능감은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 혹은 믿음이다. 학습 효능감이 높으면 자기효능감 또한 높으며 학습자 주도성도 높게 나타난다. 오 교장은 학습 효능감을 높이는데 필요한 요건으로 △신체, 정신 건강 △성공 경험, 실패 경험과 긍정적인 피드백 △협력적인 관계 형성: 신뢰와 긍정적 상호작용 △실패를 용인하고 도전이 장려되는 공동체 문화 등을 꼽았다.

이어 재직 중인 수락중학교의 사례를 소개하며 "9시 등교, 스포츠 클럽, 학생 자치 활동 등은 모두 아이들이 성공 경험을 쌓고 자신감을 얻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학습 효능감이 높아지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배우려는 마음을 갖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두 강사의 메시지를 종합해 보면 미래 교육은 결국 아이들이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우리 교육도 이제 입시 중심의 획일화된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며 책임 있는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Copyright ⓒ 맘스커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Mom's 교육] "미래 교육,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한 교육이어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