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6회에도 올라가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해 아쉬움도 남는다"
두산 베어스 '루키' 최민석이 '1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최민석은 승리의 기쁨과 동시에 개선점을 돌아봤다.
최민석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최고 145km/h, 평균 143km/h가 찍혔다. 총 92구를 던졌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64.1%(59/92)로 공격적이었다. 투심 48구, 스위퍼 26구, 스플리터 18구를 고루 구사했다.
시즌 2승(2패)이다. 2025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6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최민석은 5월 중순부터 선발진에 합류했다. 두 번째 등판인 5월 28일 KT전 5이닝 무실점으로 데뷔승을 거뒀다. 이후 6경기서 평균자책점 4.21로 나쁘지 않았지만, 승리 없이 1패만을 떠안았다. 이날 승리로 전환점을 만든 것.
상대가 '한화'라 더욱 의미가 크다. 한화는 현재 KBO리그 최강팀이다. 또한 10연승을 질주하고 있었다. 한화의 기세를 노련한 피칭으로 눌렀다.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6월 4일 잠실 KIA전 작성한 4개다. 이날 최민석은 슬라이더로 4개, 투심으로 2개, 포크볼로 1개의 탈삼진을 솎아 냈다.

시작은 깔끔했다. 최민석은 1회 김태연을 유격수 땅볼, 루이스 리베라토와 문현빈을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2회 선두타자 노시환을 3루 땅볼로 잡은 뒤, 채은성과 최인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1사 1, 2루 위기에서 하주석과 허인서를 나란히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도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볼넷을 내준 이후 중견수 뜬공-헛스윙 삼진-유격수 땅볼로 실점을 막았다.
적재적소마다 탈삼진 능력이 빛을 발했다. 4회 1사 이후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았다. 최인호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 하주석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2사 1, 2루에서 허인서와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뽑았다.
마지막까지 쉽지 않았다. 5회 2사 이후 리베라토에게 2루타를 내줬다. 문현빈 타석에서 포일로 2사 3루가 됐다. 최민석은 흔들리지 않고 문현빈을 유격수 땅볼로 정리했다. 팀 타선은 대거 13점을 지원, 최민석이 시즌 2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최민석은 "경기 초반 야수 선배님들께서 대량 득점지원을 해주신 덕분에 편하게 투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라인업에 무려 5명의 좌타자가 포진했다. 하지만 피안타는 2개만 허용했다. 최민석은 "오늘 경기 공격적으로 투구하면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특히 좌타자 상대 몸쪽으로 슬라이더가 주효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7개의 탈삼진을 뽑았다. 최민석은 "투심으로 땅볼을 유도하는 것이 내 장점이지만, 오늘처럼 탈삼진도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민석은 "투구 수 관리를 잘해서 6회에도 올라가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해 아쉬움도 남는다"라며 "다음 등판도 준비 잘해서 반드시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아프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 하는 것이 올 시즌 목표다. 두산을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선발 최민석은 투심과 포크볼, 스위퍼를 고르게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득점권 위기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로 자신의 임무를 100% 수행했다"고 칭찬했다.
루키답지 않은 노련한 피칭이다. 최민석의 다음 투구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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