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올해의 수비가 아닐까요?"
루이스 리베라토가 결정적인 호수비를 선보였다. 멋진 수비에 힘입어 문동주가 팀의 10연승을 견인했다.
문동주는 22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8승이다. 문동주는 전반기를 14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3.75로 마무리했다. 후반기 시작부터 호투를 펼쳐 남은 시즌을 기대케 했다. 9탈삼진은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푹 쉰 덕분일까. 구위가 무시무시했다. 이날 문동주는 최고 158km/h, 최저 150km/h 평균 154km/h를 찍었다. 총 104구를 던졌고, 103구째 빠른 공은 154km/h가 나왔다.
시작은 깔끔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다. 2회 주자 없는 1사에서 김재환을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 박준순을 우전 안타로 내보냈다. 1사 1, 2루 위기에서 김동준을 헛스윙 삼진, 김민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리베라토가 말 그대로 날았다. 3회 1사 이후 정수빈과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오명진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1사 2루가 됐다. 오명진이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를 가르는 타구를 쳤다. 모두가 안타라고 예상한 그때, 리베라토가 몸을 날려 타구를 낚아챘다. 빠른 후속 동작으로 정수빈도 2루에 묶었다. 기운을 받은 문동주는 제이크 케이브를 낫아웃 삼진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거침없이 공을 뿌렸다. 문동주는 4회를 삼지범퇴로 마무리했다. 5회 연속 삼진 이후 이유찬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정수빈을 3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투구 수가 89개에 육박했지만, 6회에도 등판했다. 문동주는 오명진을 헛스윙 삼진, 케이브를 유격수 뜬공,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타선은 2회 노시환의 선제 솔로 홈런과 9회 심우준의 쐐기 홈런으로 2점을 지원했다. 김서현이 1이닝 1실점 세이브를 기록, 팀과 문동주에게 승리를 안겼다.
경기 종료 후 문동주는 "10연승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던졌다. 목표를 달성한 것 같아 정말 기분 좋다"며 웃었다.
이날 10연승으로 한화는 40년 만에 대기록을 썼다. 지난 4월 26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5월 11일 고척 키움전까지 12연승을 달렸고, 7월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이날까지 다시 10연승을 기록했다 단일 시즌 두 번의 10연승은 1985년 삼성(11연승 4월 12일 인천 삼미~4월 27일 잠실 OB전, 13연승 8월 25일 인천 청보전~9월 17 구덕 롯데전) 이후 처음이다. KBO리그 역대 2번째 기록.
문동주는 "그건 잘 몰랐는데 동기부여는 엄청 됐다"라고 했다.
노시환이 결승타의 주인공이다. 문동주는 "(노)시환이 형이 홈런을 쳐준다고 이야기했다. 약속은 정말 잘 지킨다. 이야기 안 할 때는 진짜 안 친다. 오늘 홈런을 쳐주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진짜 홈런을 쳤다. 그 1점을 등에 업고 편안하게 던졌다"고 설명했다.


리베라토의 수비가 분수령이 됐다. 문동주는 "미쳤다. 맞는 순간 안타라고 생각했다 베이스 커버 백업을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다"라면서 "'(리베라토가) 왜 뛰어가지?' 싶었는데 결국 잡더라. 미쳤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제가 봤을 때는 올해의 수비가 아닐까"라고 혀를 내둘렀다.
구속만 봐도 컨디션이 남달랐다. 문동주는 "몸 상태가 정말 좋았다. 이런 모습을 초반부터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그래도 만족스럽다. 빠른 공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출 수밖에 없게 했던 것이 변화구에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과 같은 몸 상태로 편하게 잘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잠실 야구장은 23750석이 가득 찼다. 문동주는 "팀이 10연승을 앞두고 있었다. 팬들이 더 많이 와서 응원해 주신 덕분에 정말 좋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 번도 어려운 10연승을 두 번이나 했다. 문동주는 "많은 운이 저희 팀에 따르는 것 같다. 기회가 왔을 때 선수들이 잘 준비해 왔기 때문에 운도 따르는 것 같다. 정말 좋은 기회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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