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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LS전선 vs 대한전선, HVDC 해저케이블 경쟁 '정면승부’”입니다. 국내 전선 업계 투톱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시장 선점 경쟁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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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당진 해저케이블 2공장 조감도. /대한전선 홈페이지 |
HVDC 해저케이블은 초고압교류송전(HVAC) 대비 전력 손실이 적고 전압 안정성이 높아 해상 풍력 발전단지와 장거리 전력 전송에 적합하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등 국내외 대형 전력망 프로젝트가 속속 발표되자 대한전선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당진해저케이블 2공장(이하, 해저2공장) 1단계 건설에 4,972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투자는 국내외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와 해상풍력 시장 확대 및 본격화되고 있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참여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투자 기간은 2027년 12월까지다.
대한전선은 이번 투자 결정에 따라 연내 해저2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해저2공장 1단계는 640kV급 HVDC 및 400kV급 HVA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전용 공장으로, 초고압 케이블 생산의 핵심 설비인 수직연속압출시스템(VCV)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춘다.
1단계 공장 가동은 2027년 목표이며,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2단계 공장 투자는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추진 예정이다.
대한전선 해저2공장 부지는 충남 당진시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 내 해저1공장과 맞닿은 곳으로, 면적은 축구장 30개 규모인 약 21만 5,000㎡에 달한다. 공장이 가동되면 해저1공장 대비 약 5배 수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케이블공장과 솔루션공장 및 해저1, 2공장 등 대한전선의 국내 모든 생산 인프라가 당진에 집적되어 인적 · 물적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송종민 부회장은 “해저2공장 건설 추진을 통해 HVDC 해저케이블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한편 본격화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참여 준비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저케이블 턴키 경쟁력 확보로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을 주도하고 국가 경쟁력 강화 및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가 있다. 해저케이블 시장은 2022년 약 6조원에서 2029년에는 28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글로벌 HVDC 해저케이블 시장은 슈퍼그리드(Supergrid, 국가간 전력망 연결) 및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확대에 따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러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국내 유일의 CLV 포설선 ‘팔로스(PALOS)’를 확보해 설계, 생산, 운송, 시공, 유지보수까지 해저케이블의 전체 벨류 체인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전 세계적으로 해저케이블 턴키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소수에 불과한 만큼, 향후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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