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이정원 기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방법을 동원했는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는 최정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최정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SSG와 4년 최대 총액 110억에 계약했다. KBO리그 사상 최초 FA 누적 금액 300억 돌파라는 신화를 썼다. 올 시즌 제외, SK 와이번스-SSG에서만 2293경기 2269안타 495홈런 1561타점 1461득점 타율 0.288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을 그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준비한 최정이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3월 시범경기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수비 훈련 도중 우측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팀과 시즌 출발을 함께 하지 못했다.
예상보다 재활은 길었고, 1군 복귀전도 5월이 되어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복귀 후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5월이 나았다. 타율 0.220(82타수 18안타)을 기록했다. 18안타 가운데 홈런이 9개였다. 타율은 낮을지언정 시원한 홈런으로 팀에 힘이 되었다.

그러나 6월은 아쉬웠다. 타율 0.179(56타수 10안타)에 그쳤다. 6월 27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KBO 최초 20시즌 연속 10홈런을 기록하는 등 홈런을 기록했지만, 이 홈런이 6월 유일한 홈런이었다. 또한 6월 12일 수비 훈련 중에는 공에 눈 쪽을 맞는 등 악재까지 발생하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일도 있었다.
7월에도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전까지 7월 타율 0.163에 머물렀다. 시즌 타율 역시 0.193(22일 기준). 데뷔 후 가장 낮은 타율에 중심타자로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으니, 최정도 답답하고 이숭용 감독도 마음이 아프다.
22일 만났던 이숭용 감독은 "정이는 타격코치와 맨투맨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난번에 정이와 잠깐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방법을 다 동원했는데 어렵다고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선수는 개개인마다 풀어가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다. 코치도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방법을 가지고 조언을 한다. 지금 타격코치와 정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방법을 가지고 훈련한다고 보면 된다"라고 했다.

누구든 야구를 하면서 시련의 시기는 온다. 이숭용 감독도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시련을 겪고 있는 선수가 최정이라는 게 SSG 팬들로서는 가슴 아픈 일이다.
이숭용 감독은 "야구를 하면서 한두 번의 어려운 시기가 온다. 지금 정이에게 그런 시기가 온 게 아닌가. 지금까지 정이는 탄탄대로의 결과를 보여줬다. 한 번도 눈에 띄게 부침이 있었던 친구도 아니고, 부침이 있어도 올라올 타이밍에 올라왔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정이에게 조금 어려운 해가 아닌가. 지금 계속 방법을 찾고 있으니까 결정적일 때는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노력한 결과가 있지 않느냐"라고 기대했다.
일단 22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침묵했다. 1회 3루 파울플라이, 3회 2루 땅볼, 5회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7회와 9회 안타를 뽑아냈다. 타율을 0.199까지 올렸다.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SSG가 가을야구로 가기 위해서는 최정의 부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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