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트레이드 매물行' KBO 20승 MVP가 시장에 나왔다…데드라인까지 열흘, 페디의 운명은?

마이데일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에릭 페디./게티이미지코리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에릭 페디./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결국 트레이드 매물이 됐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운명이 열흘 뒤면 결정된다.

미국 '디 에슬래틱'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는 페디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페디는 201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8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는 험난했다. 2017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2022년까지 102경기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에 그쳤다.

한국에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페디는 2023년을 앞두고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에서 스위퍼를 비롯해 부족했던 구종을 중점적으로 연마했다. 그 결과 30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대폭발했다.

온갖 기록을 세웠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209개) 모두 1위를 기록, 외국인 투수 최초로 트리플크라운의 영광을 안았다. 단일 시즌 20승 200탈삼진은 1983년 삼미 장명부(30승 220탈삼진), 1984년 롯데 최동원(27승 223탈삼진), 1985년 삼성 김시진(25승 201탈삼진),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 214탈삼진) 이후 역대 5번째다. 역시 외국인 최초. 시즌 MVP, 투수 골든글러브, 최동원상까지 모든 상을 휩쓸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에릭 페디./게티이미지코리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에릭 페디./게티이미지코리아

역수출 신화가 됐다. 2024시즌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8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트삭스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였고, 시즌 도중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됐다. 2024시즌 성적은 31경기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 KBO-MLB 연착륙의 새로운 성공 사례가 되는 듯했다.

올 시즌은 아쉽다. 페디는 19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3승 9패 평균자책점 4.83에 그쳤다. 지난 5월 1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11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

팀 사정도 좋지 않다. 22일 경기 전 기준 51승 49패 승률 0.510이다. 와일드카드 진출권과 승차는 4경기다. 특히 7월 14경기에서 11패를 당했다. 앞서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트레이드 데드라인(현지시각 7월 31일)까지 방향성을 결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팀이 추락하며 결정 방향은 한쪽으로 기우는 추세다.

'디 애슬레틱'은 "페디는 당분간 로테이션에 남아 있을 것이다. 선발 투수는 여전히 많은 컨텐더 팀들의 수요가 있는 자원이며, 페디는 3승 9패, 평균자책 4.93으로 인상적인 기록은 아니지만 건강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면서 "페디는 계약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으며, 시즌 잔여 연봉은 300만 달러 미만이다. 그를 시장에 내놓으려면 계속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적이 발목을 잡는다. 3.30에서 4.83으로 나빠진 평균자책점은 물론, 세부 지표 역시 아쉽다. 지난 시즌 페디의 탈삼진 비율은 20.5%, 볼넷 비율은 8.0%였다. 올해는 각각 13.5%와 10.7%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에릭 페디./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성적 때문에 타 구단들이 앞다투어 페디를 원할 가능성은 낮다. 부상으로 선발진이 무너진 팀에게는 하위선발 자원 정도로는 가치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선 포스트시즌 선발감으로 평가받기는 어렵다"라면서 "세인트루이스가 페디를 반드시 트레이드하고 싶다면, 일부 연봉을 부담하면서 더 나은 보상을 요구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열흘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페디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결국 트레이드 매물行' KBO 20승 MVP가 시장에 나왔다…데드라인까지 열흘, 페디의 운명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