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분노를 표출했다.
커쇼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⅓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5-6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커쇼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 초반은 좋았다. 특히 2회와 3회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드는 등 잘 던졌다.
4회와 5회가 문제였다. 커쇼의 투구가 좋지 않은 게 아니라 수비 실책이 연달아 나오면서 커쇼를 도와주지 못했다. 투구수는 계속해서 늘어났고, 결국 5회를 마치지 못하고 강판됐다.
4회를 보자. 선두 타자 본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땅볼과 뜬공으로 2아웃을 유도했으나, 블레이크 퍼킨스에서 끝내지 못했다. 커쇼는 퍼킨스의 땅볼로 유도했다. 3루수 토미 에드먼이 슬라이딩 캐치에 성공했는데, 1루 송구가 정확하지 않았다. 송구가 빠진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타자 주자인 퍼킨스는 2루까지 도달했다.
결국 에드먼의 송구 실책이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커쇼는 앤드류 모나스테리오의 안타를 맞았고, 2루 주자 퍼킨스가 홈으로 들어왔다.
실책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조이 오티즈를 외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런데 앤디 파헤스가 낙구 지점을 놓치면서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모나스테리오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3-3 동점이 됐다. 파헤스의 실책으로 기록되어 커쇼의 자책점이 올라가진 않았다. 커쇼는 힘겹게 3아웃을 잡고 이닝을 끝냈다.
5회엔 파헤스가 잭슨 츄리오의 2루타성 타구를 낙아채 호수비를 펼쳤다. 앞선 이닝에서 아쉬운 수비를 만회했다. 하지만 이번엔 커쇼가 흔들렸다. 몸에 맞는 볼과 안타를 내줬고, 이번엔 좌익수 에스테루이 루이즈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1사 1, 3루 위기로 이어졌다.
커쇼가 더이상 버티는 것은 무리였다. 다저스 벤치는 알렉스 베시아를 올렸다. 커쇼는 더그아웃에서 글러브를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다행히 베시아가 2사 만루 위기를 막아내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경기 후 분노를 표출한 부분에 대해 커쇼는 "단지 내 자신에게 화가 나 있었을 뿐이다. 3점을 내줬고, 볼넷도 허용했다. 그냥 답답했다"며 야수의 실책을 탓하지 않았다.
후반기 3연패다. 특히 홈에서는 2017년 이후 8년 만에 6연패를 당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는 3.5경기차로 좁혀졌다.
커쇼는 "그저 아쉽다. 팀 전체가 아쉬워하고 있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겨야 한다. 변명할 수 없다. 더 나은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이상 말하기를 꺼려했다. 커쇼는 "내일 더 나은 경기를 해야할 뿐이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이 이상 말하면 문제가 될 것 같다. 여기까지 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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