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잘 어울릴 수 있나"…'딸 바보' 조정석, 짜릿+뭉클 가족코미디 '좀비딸' [MD현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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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좀비딸' 제작보고회/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코미디의 '정석' 조정석표 코미디가 온다. 짜릿한 좀비와 뭉클한 감동이 함께하는 무해한 웃음으로.

21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필감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가 참석했다.

영화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영화 '인질', 티빙 '운수 오진날' 등에서 흡입력 있는 연출을 선보인 필감성 감독의 첫 코미디 도전작이다.

영화 '좀비딸' 제작보고회/마이데일리 DB

이날 필감성 감독은 "우리 영화는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좀비가 됐을 때 끝까지 지켜주는 이야기다. 그것이 때로는 또 어떤 빌런과 싸워야 될 때도 있다. 그런 여러 가지 감정의 기복이 보이게 될 때 감내하는 부분이 부성애에 맞닿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이 단행본만 7권 정도 되는 방대한 분량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고 뒷부분 같은 경우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인물들을 간소화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그런 과정에 있어서 이야기를 틀었다기보다는 인물들이 캐릭터의 방향성에 있어 자연스럽게 정리됐다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설명했다.

극 중 좀비 묘사에 대해서는 "출신이 청불이라 수위조절을 조금 해야 했다. 우리가 밸런스를 잡는 게 굉장히 중요했다. 초반에는 무섭고 짜릿했으면 했다. 굉장히 사실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여졌으면 했는데 코믹 드라마이기 때문에 51대 49 이런 식으로 밸런스를 잡으려 했다. 코미디라 많이 신경 쓴 부분"이라고 포인트를 짚었다.

영화 '좀비딸' 제작보고회/마이데일리 DB

조정석은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좀비딸을 위해 극비 훈련에 나서는 아빠 정환 역을 맡아 애틋한 부성애는 물론, 조정석표 코믹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다. 7월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던 '엑시트'(2019)와 '파일럿'(2024)의 뒤를 이어 '좀비딸'로 다시 한번 여름 극장가에 출격한다.

조정석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너무 동화됐다. 힘들게 읽기도 했고 너무나도 재밌고 유쾌한 요소들도 많아서 즐겁게 읽었다"며 "촬영하면서 너무 동화된 나머지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해야 하는데 넘쳐흘러서 그런 부분을 조절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그런 부분이 가장 와닿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던 양날의 검이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조정석은 "배우 조정석과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해주시는데, 그렇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감사할 일 아닌가 싶다. 하필 이 작품을 맨 처음 제안받았을 때 이미 딸 아빠가 돼있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깊이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건 무조건 해야겠다 싶었는데 '이거 난데?' 하고 약간 와전됐더라"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 "어찌 됐던 타이밍상 아주 절묘하게 이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며 "개인적으로 나한테 잘 맞는, 내가 충분히 정환이라는 인물에 흠뻑 빠질 수 있을 정도로 동화될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맹수보다 사납고 사춘기보다 예민한 좀비가 되어버린 사춘기 소녀 수아 역은 최유리가 맡았다. 인간의 감정과 좀비의 본능 사이를 오가는 딸을 지키기 위해 훈련에 돌입한 정환과 선보일 부녀 케미가 기대를 모은다.

영화 '좀비딸' 제작보고회/마이데일리 DB

최유리는 "평소에 많이 존경하고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선배들인데 이번 기회로 함께 촬영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 평소에 많이 다정하게 대해 주시고 배려해 주셔서 많이 인상 깊고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에서 조정석 선배님이 연기하신 정환 캐릭터가 수아를 보고 '내 딸'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나도 똑같이 사랑하는 사람이 좀비가 돼도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고 보호하면서 되돌려보기 위해 노력할 것 같다"며 "딸을 지키고자 하는 아빠의 마음이 제일 큰 치료제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손녀 수아가 몹쓸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사랑의 효자손을 휘두르는 은봉리 핵인싸 할머니 밤순 역을 맡았다. 조여정은 좀비로 변한 약혼자를 직접 처단한 정환의 아련한 첫사랑 연화를 연기했다. 세상 순박한 은봉리의 약사이자 정환의 오랜 친구 동배는 윤경호가 분했다.

영화 '좀비딸' 제작보고회/마이데일리 DB

이정은은 "19년을 키우던 유기견이 올해 세상을 떠났는데 변화가 있더라. 변화라는 건 굉장히 큰 관심이다. 믿어주는 마음으로 인해 변화되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며 "범순은 아빠와 딸의 관계를 지켜보는 인물이다. 그렇지만 그냥 지켜보는 것은 아니다. 그에게도 또 중요한 자식이다. 그 자식이 불편하지 않게끔 기강을 잡아주기도 한다. 너무 만화적이지 않고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조여정은 극 중 '맑눈광' 면모가 보였다는 말에 "칭찬으로 듣겠다. 연화는 개인적인 스토리가 있다. 살아가면서 죄책감을 합리화한다. 나는 그 상황을 진지하게 믿으려고 했고 재밌게 하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 여자가 가진 스토리가 재밌다고 할 수는 없었다"며 "나는 그냥 진지하게 했다. 책에 워낙 그 상황들이 진지할수록 웃음이 날 수밖에 없도록 쓰여있었다"고 겸손히 답했다.

영화 '좀비딸' 제작보고회/마이데일리 DB

윤경호는 '중증외상센터' 의사 역에 이어 약사 변신으로 '전문직 전문 배우'라는 말을 듣자 "내가 언제 이런 역할을 해볼 수 있겠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어렸을 때는 상상도 못 할 직업이었고 근처도 못 갈 줄 알았다. 난 사극을 해도 주로 궐 밖에 있는 역할을 맡았고, 정장을 입으면 항상 어두운 쪽이었다. 본의 아니게 의사와 약사 역할을 하면서 부모님이 참 좋아하실만한 직업을 하니 참 행복했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와 함께 출연진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좀비가 된다면'이라는 질문에도 답했다. 조여정은 "우리가 이 영화를 찍었기 때문에 답이 같을 것 같다. 정환 같이 할 것"이라며 "다만 정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수아 정도의 약간의 기억이 남아있는 상태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윤경호는 "대답이 구체적으로 바뀌더라. 나 같은 경우는 아예 요트를 하나 구해서 그 안에 정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나를 해치지 않도록 안전하게 포박할 것"이라며 "요트를 타고 식량을 잔뜩 실은 다음 그 바다를 유유히 다닐 것 같다. 안전한 곳 있으면서 식량을 구하고 뉴스를 보고 치료제를 구하고, 그러면서 같이 늙어가며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세계일주를 구할 것 같다"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영화 '좀비딸' 제작보고회/마이데일리 DB

조정석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려운데 정환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다. 이래서 이 시나리오를 재밌게 봤구나 싶다. 흠뻑 빠져서 정환의 감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며 "처음에는 내 손으로 어떻게 하려다가 안될 것 같은 마음에 다시 정환이와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다. 정환이와 똑같은 마음을 갖고. 결론은 항상 똑같은 답으로 도출이 되더라"라고 짚었다.

끝으로 필 감독은 "'좀비딸'은 짜릿한 좀비와 흐뭇한 웃음, 마지막에 뭉클한 감동이 있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무해한 코미디 영화다. 가족 코미디 영화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좀비딸'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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