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이정원 기자] "원석이 형이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깜짝 놀랐다.
노시환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0차전에 4번타자 3루수로 출전했다.
1회 첫 타석 볼넷,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병살타를 기록했던 노시환은 세 번째 타석에서 시원한 홈런을 쏘아 올렸다. 5-5로 팽팽하던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노시환은 우규민을 상대로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비거리 133m에 달하는 대형 홈런. 노시환의 시즌 18호 홈런이자, 후반기 첫 홈런이다. 7월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나온 홈런이다.
하늘에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날 경기는 6회 강우콜드 게임이 선언됐고, 노시환의 홈런이 결승 홈런이 되었다. 한화는 6-5 승리와 함께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경기 후 노시환은 "홈런이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 운이 좋았다. 또 하늘이 도와줘 한화의 승리까지 챙길 수 있었다"라며 "직구는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서,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운이 좋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날 경기는 두 차례 중단됐다. 20분의 중단 후 심판진은 방수포를 걷은 후에 경기를 재개하려고 했지만, 재개 3분 만에 폭우가 다시 내리면서 또 중단했다. 30분을 넘게 기다렸지만, 결국 경기를 진행할 수 없었다. 노시환은 기다리는 동안 어떤 생각을 했을까.
노시환은 "선수들 모두 라커룸으로 들어가서 기상예보를 체크했다. (이)원석이 형이 계속 '큰 거 온다. 큰 거 온다'라고 하더라. 나 역시 결승 홈런이 될 거라 내심 기대를 했는데, 방수포를 철수하더라. 그런데도 원석이 형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진짜 폭우가 쏟아졌다. 원석이 형이 '형이 말했지?'라고 하더라"라고 웃었다.
노시환은 전반기 87경기에 나와 76안타 17홈런 59타점 57득점 타율 0.232를 기록했다. 홈런, 타점은 괜찮았지만 타율이 아쉬웠다.


노시환은 "전반기는 많이 아쉬웠다. 후반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려 한다"라며 "작년에는 올스타전에 나갔다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흐름이 끊겼다. 이번에는 올스타전에 나가지 못했지만,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후반기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노시환은 한화의 연고 지역인 충남권에서 비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위로의 한마디를 건넸다.
노시환은 "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 광주, 대전, 충남 등의 피해가 크다. 피해를 보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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