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집에 가는데 무서웠다.”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후반기 개막 4연전의 절반이 물폭탄 탓에 날아갔다. 광주는 17일에만 43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18일에도 15시부터 비가 시작됐다. 오석환 경기감독관이 16시30분에 일찌감치 경기를 취소했다.

KIA도 NC도 출퇴근을 하다 고생을 많이 했다. NC 선수단은 이미 17일 경기가 일찌감치 취소됐음에도 한동안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 묶여 숙소로 출발할 수 없었다. 숙소로 사용하는 야구장 인근 지역이 침수됐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겨우 어렵게 숙소로 이동했다.
KIA 사람들도 귀갓길이 지옥이었다. 평소 10~15분 걸리던 시간이 1시간 넘게 오버됐다는 구단 사람들의 하소연이 들렸다. 이범호 감독은 18일 광주 NC전이 취소되자 “집에 가는데 무서웠다. 요 앞에 사는데 돌아가고 돌아가고 해서 1시간 걸렸다”라고 했다.
광주 토박이로 오랫동안 이곳에 살았던 NC 이호준 감독은 “여기 오래 살았는데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은 처음 본다”라고 했다. 전부 생존을 걸고 출퇴근해야 했고, 현장에 내려온 취재진 역시 다를 바 없었다. 택시가 안 잡히는 것은 기본이고, 물폭탄 속에서 도로에 갇히는 걸 감수해야 했다.

KIA와 NC는 19일과 20일에도 이곳에서 경기를 치른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9일 오후까지 비가 내린다고 나와있다. 이미 그라운드가 많이 손실돼 19일 경기 정상 개최도 미지수다. 일단 KIA는 제임스 네일과 이의리를 차례로 내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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