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진한데… 밀리의서재 악재 속출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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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밀리의서재가 주주 신뢰 제고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사진은 KT밀리의서재 박현진 대표가 지난 4월 23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5 사업 로드맵을 발표하는 모습. // 밀리의서재
KT밀리의서재가 주주 신뢰 제고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사진은 KT밀리의서재 박현진 대표가 지난 4월 23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5 사업 로드맵을 발표하는 모습. / 밀리의서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T밀리의서재(이하 밀리의서재)가 심란한 상황에 내몰렸다. 상장 이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서 각종 잡음까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 공모가 밑도는 주가… 회복 언제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밀리의서재는 전 거래일 대비 0.73% 하락한 1만9,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밀리의서재는 국내 최대 전자책 구독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오는 9월 27일이면 상장 만 2년째를 맞는다. 

밀리의서재 주가는 상장 초기에만 주가가 반짝 오름세를 보인 후 약세를 보여 왔다.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 부진도 이어진 것이다. 올해 4월 11일에는 장중 한때 1만600원까지 떨어져, 상장 이래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5월 들어선 회복세를 보여 최근 주가는 1만9,000원대 선까지 올라섰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최근 주가는 공모가(2만3,000원) 대비 17.1%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주가는 회사 실적이 호실적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연간 매출 726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도 실적도 좋았다. 밀리의서재는 1분기 매출 200억원, 영업이익은 3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각각 18.9%, 29.6% 증가한 규모다. 분기 매출이 2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실적에도 주가 부진 양상이 이어지자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주주환원 강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기도 했다. 

◇ 소액주주와 갈등에 공정위 조사까지

밀리의서재 액트(Act)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3월 밀리의서재 모회사인 KT에 주주서한을 발송해 밀리의서재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도입, 무상증자 등 주주환원과 보상정책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며 압박을 가했다. 이들은 “밀리의서재는 지난 1년간 단 한번도 공모가인 2만3,000원을 넘지 못했다”며 “회사가 차입없이 순현금 60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주환원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부터 KT와 자회사 밀리의서재 사이의 부당지원 의혹에 대한 조사에 본격 나선 상태다. / 밀리의서재
공정위는 지난달부터 KT와 자회사 밀리의서재 사이의 부당지원 의혹에 대한 조사에 본격 나선 상태다. / 밀리의서재

더불어 소액주주연대는 모회사에 대한 밀리의서재의 부당지원 의혹도 제기했다. 소액주주연대는 KT 계열사에 정가가 9,900원인 월 구독권을 1,500원에 공급하는 거래 구조가 부당지원에 해당한다며 밀리의서재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신고했다. 

공정거래법은 특수관계인 또는 다른 회사와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행위를 부당지원 행위로 규정하고 금지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부터 KT와 자회사 밀리의서재 사이의 부당지원 의혹에 대한 조사에 본격 나선 상태다. 공정위는 지난달 23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KT 본사 등지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와의 갈등이 공정위 조사까지 번지면서 경영진의 부담은 한층 커진 상황이다. 

여기엔 최근엔 불미스런 표절 잡음까지 불거져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밀리의서재에 연재 중인 웹소설 중 일부 작품들이 다른 작품의 표지를 표절한 의혹이 제기된 것인데, 이는 사실로 확인됐다.

밀리의서재 측은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밀리의서재에서 발행한 웹소설 중 6종의 표지 일러스트가 타인의 창작물을 도용해 제작된 사실이 드러났다”며 “문제가 된 일러스트는 올해 초 계약이 종료된 외부 프리랜서 1인이 작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일러스트를 검수하고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책임이 있는 당사자로서 관리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깊게 통감한다”고 사과한 뒤 “추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외부 제작물에 대한 검수 프로세스를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밀리의서재가 일련의 악재를 딛고 주주 신뢰를 제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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