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시니어 고객 유치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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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급속한 디지털화로 인한 고령층의 금융 소외를 완화하기 위해 시니어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은행권이 장년층 인구 증가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는 시니어 금융 시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시니어 금융 특화 브랜드를 론칭하고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올 들어 하나은행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더넥스트’를 론칭했다.금융 솔루션은 물론 비금융 콘텐츠 운영을 통해 시니어의 삶 전반을 지원한다.

지난 3일 머니앤라이프 세미나 ‘하나더넥스트 페스타’도 개최했다. △슬기로운 상속증여 노하우 △급여를 대체할 수 있는 연금활용 전략 △행복한 노후 만들기 등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을 출시했다. 시니어를 위한 민간 주택연금 상품으로, 내 집에서 거주하면서 매월 정해진 연금을 종신 수령할 수 있다.

아울러 시니어 여가 콘텐츠 전문 플랫폼 ‘오뉴’와 제휴해 ‘하나더넥스트 라운지’에서 액티브 시니어들에게 비금융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 은퇴 설계, 자산관리, 생활 밀착형 서비스 등을 더욱 확대해 풍요롭고 든든한 노후를 맞춤형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1일 시니어 고객을 위한 맞춤형 시니어 금융 브랜드 ‘우리 원더라이프’를 론칭했다. 우리WON뱅킹 내 흩어져 있는 시니어 고객 금융상품·콘텐츠, 부가 서비스를 모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2022년부터 시니어 특화점포 시니어플러스도 영등포, 화곡동, 동소문 등 3곳에서 운영 중이다. 또한 시니어 고객의 금융교육을 위해 복지시설·시니어클럽에서 ‘IT 행복배움터’를 개소했다. IT 행복배움터는 지역별 특성과 어르신들의 의견을 반영 △AI스피커·스마트테이블 등 최신 디지털기기를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 라운지’ △모바일 금융거래 등 디지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 배움터’ △음식 주문·영화표 예매 등 다양한 상황에서 키오스크 조작을 연습할 수 있는 ‘키오스크 존’으로 구성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줄 서 있다./뉴시스

신한은행에서는 지난 4월 시니어 특화 전략으로 ‘이로운 연금 패키지’를 출시했다. ‘신한 이로운 연금통장’은 공적·사적 연금을 수령하는 시니어 고객에게 이자율을 최고 3%까지 적용하는 입출금 계좌다.

연금 미수령 고객이 ‘50+걸어요’에 가입하고 연금을 6회 수령하면 총 3만원을 제공한다. 1965년 12월31일 이전 출생 고객에게는 교통지원금 2만원도 지급한다.

이외에도 시니어 고객을 위해 미니보험을 출시했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착오송금 회수비용 보장보험, 피싱해킹사기피해 보장보험, 산책보험 등을 선보였다.

앞서 국민은행은 2022년 7월부터 ‘KB 시니어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대형 밴으로 고령층이 자주 찾는 복지관을 방문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 점포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담직원이 △현금 및 수표 입출금 △통장 재발행 △연금수령 등 어르신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를 돕는다.

서울시 내 고령인구가 많은 5개 행정구(강서·구로·노원·은평·중랑)를 대상으로 운영하다 지난해 인천 내 5개 행정구(남동구·미추홀구·부평구·서구·중구)까지 확대했다.

또한, 복지관과 협력해 고령층의 금융거래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금융사기 및 보이스피싱 예방 관련 금융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은행권은 시니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가계부채 관리가 강화되면서 새 먹거리로 시니어 고객층이 떠오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니어 고객이 늘면서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시니어 토털케어’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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