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 홈런 1위인데' 오타니는 왜 '스윙오프'에 출전하지 않았나?…로버츠 감독 "진작에 떠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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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오타니 쇼헤이(왼쪽부터)./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오타니는 진작에 떠나버렸다"

202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내셔널리그 올스타의 승리로 끝났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가 9회 극적인 동점을 기록, 경기는 최초로 '스윙오프'를 통해 결정됐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출전하지 않아 의문을 자아냈는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는 선택지에 없었다고 답했다.

내셔널리그 올스타 소속인 오타니는 16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컴벌랜드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오타니는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고,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적시 2타점 2루타로 홈을 밟았다.

2회 2사 2루 두 번째 타석은 1루수 땅볼에 그쳤다.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교체되어 이날 경기를 마쳤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는 치열했다. 6회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의 스리런 홈런과 코빈 캐롤(애리조나)의 솔로 홈런으로 내셔널리그가 6-0으로 앞서갔다. 아메리칸리그는 7회 브렌트 루커(애슬레틱스)의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4점을 냈다. 이어 9회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추격의 1타점 2루타,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동점 적시타로 경기는 원점이 됐다.

연장전 대신 2022년 제정된 특별 규정에 따라 '스윙오프'로 승부를 가리게 됐다. 각 팀은 세 명의 선수를 선발한다. 선수가 각각 세 번의 스윙을 시도하고, 더 많은 홈런을 친 팀이 승리하게 된다. 아메리칸리그는 루커-랜디 아로자레나(시애틀 매리너스)-조너선 아란다(탬파베이 레이스)가 출격했다. 내셔널리그는 카일 스타워스(마이애미 말린스)-슈와버-알론소가 나섰다.

슈와버가 해결사였다. 첫 대결은 루커 2홈런, 스타워스 1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가 앞서갔다. 아로자레나는 1홈런을 쳤다. 여기서 슈와버가 세 번의 스윙으로 3홈런을 작렬,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아란다가 홈런을 추가하지 못해 그대로 승부가 끝났다. 올스타전 MVP 역시 슈와버의 차지.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데 오타니가 '스윙오프'에 출전하지 않아 의문을 샀다. 오타니는 전반기 32홈런을 기록, 내셔널리그 홈런 1위에 올랐다. 이벤트전이긴 하지만 승리가 걸린 만큼 오타니가 출격하지 않아 많은 팬들이 아쉬워했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진작에 떠나버렸다. 분명 규정상으로는, 경기 전에 3명의 선수와 예비 1명을 정해놔야 했다"고 전했다. 아예 경기 전부터 선택지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

'풀카운트'는 "오타니는 교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레드카펫에서 착용했던 정장을 입은 채 등장했다. 이미 귀가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는 선수들을 불러 모아 경기 후에도 남을 선수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가 경기 도중 구장을 떠나는 것 역시 예정된 일이라고 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정규시즌에도 '스윙오프'를 도입하면 어떨까. 로버츠 감독은 "이건 시범 경기이기에 멋졌다. 정규 시즌에서는 (연장전에) 2루에 주자를 놓는 규정도 괜찮다고 본다. 하지만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일이었고, 오늘 밤은 꽤 흥겨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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