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3대 특검’이 수사에 속도를 내며 연일 관련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건희 특검’에 의해 ‘김건희 집사 게이트’가 도마 위에 오르며 큰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의혹에 휩싸인 기업 중에서도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윤석열 정권에서 잇단 제재로 고초를 겪은 데 이어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에도 불미스런 잡음에 휩싸이게 된 모습이다.
◇ 불미스런 의혹 휩싸인 카카오모빌리티… 특검 수사 ‘주목’
이재명 정부 들어 출범한 ‘3대 특검’이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제각기 굵직한 사안을 다루는 3개 특검이 동시에 가동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되는 등 연일 중대한 조치 및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이른바 ‘김건희 집사 게이트’라 불리는 의혹을 둘러싼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와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오며 ‘집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예성 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특검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김건희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의혹 중 하나는 김예성 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를 둘러싼 의혹이다. IMS모빌리티는 2023년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었음에도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아 이 중 46억원을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회사가 보유 중이던 IMS모빌리티 구주를 매입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투입된 자금이 ‘엑시트’에 활용된 것이다. 그런데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사내이사는 김예성 씨의 아내였다. 이에 해당 주식을 김예성 씨가 차명보유 중이었을 가능성은 물론 김건희 여사와 얽혀있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IMS모빌리티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실상은 정권실세에 대한 뇌물일 수 있다는 의혹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IMS모빌리티에 투자를 단행한 곳 중 하나다. 30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당시 카카오모빌리티가 놓여있던 상황과 이후 진행경과는 의혹을 부추긴다. IMS모빌리티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무렵,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거래위원회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재 및 조사를 받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금감원의 제재는 이후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치면서 당초 검토되던 것보다 수위가 크게 낮아진 바 있다.
물론 모든 퍼즐이 딱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다.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이후인 2023년 11월, 카카오모빌리티는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적인 질타를 받았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 돈을 거의 안 받거나 아주 낮은 가격으로 경쟁자를 다 없애버리고 유입시켜 시장을 장악한 다음 독점이 됐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받는 행태다. 이 부도덕한 행태에 대해서는 반드시 정부가 제재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례적으로 특정 기업을 지목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고개를 숙이는 한편,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IMS모빌리티에 대한 투자가 이뤄진 뒤에도 공정위의 제재 움직임이 끊이지 않은 점 역시 물음표를 남긴다.
의혹의 실체는 특검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김예성 씨는 일찌감치 해외로 출국한 상태로, 특검은 15일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여권을 무효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기업의 최고위 결정권자들에게 오는 17일 출석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관련해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소환 대상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를 넘어 카카오그룹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윤석열 정권에서 각종 제재와 논란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카카오그룹이 이재명 정부 들어서도 초기부터 불미스런 의혹의 중심에 서게 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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