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규 광산구청장, 1급 발암물질 지하수 오염 사태 공식 사과…"책임 통감, 신속한 후속 조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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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 하남산단 일대에서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음에도 2년 넘게 방치된 사실이 드러나 시민사회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15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면 대응에 나섰다.

박 구청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2023년 하남산단 지하수·토양오염 용역조사 결과가 나왔음에도 광산구 행정은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고, 이 사실을 알리는 데에도 소홀했다"며 "하남산단에서 일하시는 노동자들과 인근 주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조사는 하남산단과 인접한 수완지구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TCE(트리클로로에틸렌)는 48개 지점, PCE(테트라클로로에틸렌)는 31개 지점에서 수질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완지구 내 주거지역 5개소의 지하수에서도 검사 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1곳은 즉시 사용 중지됐다.

광산구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전문가 및 환경단체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오염 확산 차단 및 정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구는 수완지구 187개소 전체 생활용 관정에 대해 7월 안에 전면 수질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지하수 검사 결과가 2년 넘게 묻힌 배경과 책임 소재에 대해 감사를 시행하겠다”며 “오염의 원인과 행정적 대응 과정을 투명하게 시민께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투명하고 신속한 환경 행정, 시민 중심의 안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15일 광주시의회 본회의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박수기 시의원(광산구5)은 같은 날 제334회 시정 질문에서 "광주시와 광산구는 이미 2022년부터 발암물질 오염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아무런 조치 없이 2년 넘게 시민을 방치했다"며 광주시와 광산구의 안일한 대응을 강력히 질타했다.

박 의원은 "신장암 및 중추신경계 손상을 유발하는 TCE와 PCE가 각각 최대 466배, 284배 초과 검출된 것은 단순한 행정착오가 아니라 시민 생명과 직결된 재난 수준의 사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사회 역시 이번 사태를 단순한 환경 오염을 넘어 행정 책임과 신뢰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오염 지역이 하남산단에 국한되지 않고 생활밀집 주거지역인 수완지구까지 확산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광주시 관계자는 "지하수는 자치구 소관 사무이지만 시민 건강과 안전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므로, 시도 자치구와 함께 단기 및 장기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며 대응 방침을 밝혔다. 다만, 이번 사안이 장기간 방치되었고 시민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행정 신뢰 회복을 위한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박병규 구청장의 신속한 사과와 TF 구성 등은 행정의 책임 있는 대응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며, 향후 광주시와 자치구가 얼마나 투명하고 신속하게 후속 조치를 이행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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