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고 SSD가 밀었다… 상반기 ICT 수출 1152억달러, 역대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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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산업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하며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정보통신산업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하며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수출 증가를 이끌었고, 서버용 SSD 수요 증가로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2025년 상반기 ICT 수출이 전년 대비 5.8% 증가한 1151억6000만달러(약 158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에 이어 역대 상반기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6월 수출만 놓고 보면 전년 동월 대비 4.7% 증가한 220억3000만달러로, 단일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상반기 기준 733억1000만달러로 11.4% 증가하며 실적을 주도했다. 고정가격 반등과 함께 DDR5·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이 확대된 영향이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올해 4월 2.79달러에서 6월 3.12달러로 상승했고, D램도 같은 기간 1.65달러에서 2.60달러로 오르며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도 AI 인프라 수요 확산에 따라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출액은 66억4000만달러(10.8%↑), 6월에는 14억5000만달러(12.7%↑)로 집계됐다. 특히 SSD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에 힘입어 6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7.7% 증가한 1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은 완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상반기 9.1% 증가했지만, 6월에는 부품 수출 부진 여파로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미국향 수요 감소와 전방산업의 물량 조절로 상반기 13.9%, 6월에는 33.7% 줄며 전체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역별로는 반도체 수요가 몰린 대만(89.6%↑), 미국(14.5%↑), 베트남(10.0%↑)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반면 중국(11.5%↓), 유럽연합(2.7%↓) 등 전통적 주력 시장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상반기 기준 중국(홍콩 포함) 수출 비중은 전체 ICT 수출의 36.5%를 차지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고부가 메모리 중심의 반도체 수출 회복이 ICT 수출 전반을 견인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라 메모리 및 컴퓨터 저장장치 부문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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