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이 멕시코산 제품에 최대 30%의 고율 관세를 예고하면서, 멕시코를 생산거점으로 활용하던 글로벌 기업과 한국 기업들 사이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북미 시장을 겨냥해 멕시코 현지에서 제조·수출하던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이번 관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멕시코에 보낸 서한에서 직접 언급한 것이다. 이유로는 멕시코에서 제조된 합성 마약 펜타닐이 미국으로 반입되는 문제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멕시코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멕시코는 지난 4월 상호 관세 발표 대상에서 빠졌으나 이번에 포함돼 30% 상호 관세를 맞게 됐다.
이에 대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 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것과 협력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전달하면서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기아(000270), LG전자(066570), 삼성전자(005930) 등이 멕시코 현지 생산라인을 통해 북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가전제품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기준을 충족하는 조건 하에 무관세로 수출돼 왔다.
하지만 미국이 이번 조치를 일방적으로 확장할 경우, 원산지 기준과 무관하게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지 생산의 이점을 노려 멕시코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에겐 타격이 불가피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멕시코는 북미 생산기지로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차이나 엑소더스'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번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멕시코 생산기지를 통한 미국 수출 전략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공장에서 TV와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또한 TV·모니터(레이노사 공장), 오븐, 냉장고(몬테레이 공장) 등을 멕시코에서 만든다. 양사는 멕시코에서 생산한 제품 상당수를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한편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멕시코에 투자한 국내 기업은 총 525곳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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