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항상 여름을 치열하게 보냈어요. 1년의 중간이라 무언가 몰두해 있고 열심히 사는 시기였거든요. 올해에는 '여름이었다'와 함께 하이키라는 팀이 더 많이 사랑받고, 청량하고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여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커요." (리이나)
그룹 하이키(H1-KEY, 서이 리이나 휘서 옐)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네 번째 미니앨범 '러브스트럭'(Lovestruck) 발매를 앞두고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러브스트럭'(Lovestruck)은 지난해 6월 발매한 '러브 오어 헤이트'(LOVE or HATE) 이후 약 1년 만의 신보다.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은 물론, 이전보다 한층 더 넓어진 하이키의 음악 스펙트럼을 담았다.

이날 리더 서이는 "오랜 시간 기다려왔던 컴백이라 모두 완전 설렘이 가득한 상태다. 이번에 여름이라 엄청 찰떡인 노래를 들고 와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기대도 있다"며 "거의 1년 만의 컴백이라 다들 '이번 여름 우리가 한 번 쓸어보자' 이런 욕심도 가지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타이틀곡 '여름이었다'는 뜨거운 햇살을 떠오르게 하는 기타 사운드 인트로부터 강렬한 밴드 스타일의 곡이다. 청춘, 사랑, 꿈처럼 우리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고 뜨거웠던 순간을 '여름'이라는 한 컷으로 기록하며 그때의 감정을 선명하게 되살려낸다.
서이는 "누군가를 뜨겁게 애정하고 사랑했던 한 계절을 담아낸 앨범"이라며 "'여름이었다'는 밝은 기타 사운드와 빠른 비트 때문에 마냥 신나는 노래같이 들릴 수 있지만, 추억을 회상하는 아련한 느낌이 같이 있는 노래다. 여름과 아주 잘 어울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1년 만의 컴백인 만큼 하이키는 보컬은 물론 안무까지 공을 들였다. 곡 자체가 빠르고 높은 데다, 안무는 그 템포에 맞춰 신나게 많이 움직여야 했다. 보컬에 집중해 감정을 표현하려 애쓰면서도, 여름 느낌이 나는 빠르고 신나는 안무를 살리기 위해 양쪽 모두에 신경을 써야 했다.
이에 옐은 "우리가 이전에는 퍼포먼스를 위주로 보여드릴 수 있는 곡이 별로 없었다. 이번에는 퍼포먼스를 좀 더 중점으로, 우리가 얼마나 신나게 엉덩이를 흔들 수 있는지 보여 줄 수 있는 안무가 많다. 내가 더 기대된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최고로 어려웠어요. 보컬도 안무도 각자 챌린지라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안무 연습을 거의 매일 7시간씩 했고요. 누구는 정신적으로, 또 누구는 보컬이나 안무를 챌린지라 생각하며 스스로와의 싸움을 많이 했어요. '너는 할 수 있어' 하면 옆에서 응원해 줬던 기억이 나요." (휘서)

'러브스트럭'(Lovestruck)에는 타이틀곡 '여름이었다'를 비롯해 오랜 우정을 사랑으로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을 담은 '굿 포 유'(Good for U), 풋풋한 캠퍼스의 사랑 이야기 '원, 투, 스리, 포'(One, Two, Three, Four), 몽글몽글한 감성과 아름다운 스트링이 돋보이는 '내 이름이 바다였으면 해', '여름이었다(Inst.)'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을 묻자 리이나는 "'여름이었다'가 너무 좋다. 듣자마자 여름이라고 시원하게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피부로 느끼며 이번 여름을 잘 보내고 싶다"며 타이틀을 꼽았다. 휘서 역시 "그동안 못했던 고음을 쫙쫙하고 보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다"며 공감했다.
서이는 "첫 번째 트랙 '굿 포 유'(Good for U)는 타이틀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애정하는 곡"이라며 "처음 들었을 때 에이브릴 라빈이 생각나는 진짜 밴드사운드 곡이다. '이렇게까지 밴드일 수 있나' 싶은 곡을 우리도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내 이름이 바다였으면 해'를 꼽은 옐은 "가사가 너무 예쁘고 네 명의 음색이 잘 녹아있다. 딱 들었을 때 타이틀보다 조금 더 아련한 느낌을 낼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홀로 선택받지 못한 '원, 투, 스리, 포'(One, Two, Three, Four)에 대해서는 서이가 "편하게 듣기 좋은 이지리스닝"이라며 "굉장히 좋고, 여름에 잘 맞는 청량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키를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곡이 바로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건사피장')다. 2023년 발매돼 역주행 신화를 썼고, 그해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연간차트 41위에 올랐다. 발매 2년이 지난 지금까지 하이키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았지만,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이후의 부담감도 적지 않았을 터다.
리이나는 "그만큼 사랑받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우려, 기대를 항상 가지고 컴백했다. 물론 사랑받기는 했지만 차트 같은 숫자적으로는 '건사피장'만큼 올라오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우리도 항상 더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며 "그렇다고 안주하거나 포기한 건 절대 아니었다. 이번에는 확실히 '건사피장' 말고 하이키의 또 다른 대표곡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그런 이야기를 멤버들과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더 많이 했다. 이전 앨범들도 늘 진심으로 임했지만, 특히 이번에는 1년이라는 공백기가 있었고 첫 팬 콘서트도 했다. 멤버들이 더 진심으로 임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여름이었다'가 너무너무 좋아서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건사피장'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그 후 뛰어넘는 게 쉽지 많은 않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깊이감 있는 울림과 공감을 줄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했어요. 그런 과정이 있기에 더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물론 성적이 좋으면 앞으로 달려가는데 불이 붙겠지만, 그간 계속 쌓아온 게 있으니 언젠가는 빛을 발할 거라 생각하며 준비했어요." (서이)

'건사피장'은 차갑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세상 속에서 품고 있는 희망과 꿈을 장미에 비유하며, 결코 꺾이거나 시들지 않고 아름답게 활짝 피우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그 자체로 하이키의 서사이지만, 한편으로는 언젠가 딛고 넘어서야 할 곡이기도 하다. 뜻밖에도 그 방향성에 대한 '정답'을 찾았는지 묻자, "정답이란 건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리이나는 "팀이 사랑받는 포인트들이 있지 않나. 팀의 정체성이라든지. 그런 정체성을 안겨준 곡이 '건사피장'이었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그걸 저버리기에는 너무 큰 사랑이었기 때문에 놓치지 않으려 항상 염두에 두고 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이었다'도 '건사피장' 못지않게 가사에서 전달하는 메시지가 굉장히 좋다. 그게 또 하나의 하이키의 정체성이 된 것 같다"면서도 "서사나 가사에만 너무 집착하지 않고, 하이키도 연차가 쌓이며 보여줄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정체성을 지키는 선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저희의 중심에는 늘 데뷔 초부터 말했던 '내면의 단단함'이나 '내면의 건강함'이라는 마인드가 있어요. 그 의미에서 저희는 변함이 없을 것 같아요. 물론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하고 다양하게 변화하려 노력하겠지만, 변하지 않는 단단함을 가지고 계속 나아갈 거예요." (서이)

그만큼 '여름이었다'에 대한 하이키의 기대와 자신감도 크다. 서이는 "솔직히 '서머퀸' 타이틀을 우리에게 주신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 말 그대로 '건사피장'을 이을 하이키의 대표곡이자, 그걸 넘어서 이번 여름의 대표곡이 됐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미소 지었다. 휘서 또한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여름 하면 떠오르는 곡으로 항상 꼽히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25년, 올해 여름은 '여름이었다'의 가사처럼 정말 '눈부신 한 컷'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또 애정하는 노래예요. 많은 사랑을 받아서 하이키로서, 팀 활동에 있어서도 정말 오래 기억될 '눈부신 한 컷'의 순간으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리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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