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7월 OPS 1.215 로하스를 안현민이 만들었다고? "햄버거를 먹자고 하더니…" 눈썰미까지 '괴물'인가 [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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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인천=김경현 기자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물을 뿌리고 도망가는 안현민./수원=김경현 기자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KT 위즈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멀티 홈런 경기를 펼쳤다. 그간 부진을 털어내고 7월 홈런을 펑펑 쏘아 올리고 있다. 로하스는 7월 반전이 안현민 덕분이라고 했다.

로하스는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2홈런 3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두 번째 멀티 홈런 경기다. 로하스는 지난 4월 1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4타수 3안타 2홈런 1볼넷 2득점 3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91일이 지난 이날 다시 한 번 두 개의 아치를 그렸다.

7월 들어 부진을 털어내는 모양새다. 로하스는 6월까지 9홈런 타율 0.251에 그쳤다. 지난 시즌 32홈런 타율 0.329를 적어낸 타자라고는 보기 힘든 성적. 특히 6월 15경기 동안 1홈런 타율 0.217(60타수 13안타)로 추락했다. 로하스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이강철 감독은 2군행을 지시했다.

정확히 7월 1일 1군에 복귀한 로하스는 8경기서 4홈런 타율 0.321(28타수 9안타)을 기록했다. OPS는 무려 1.215다. 홈런과 OPS 모두 리그 2위다.(OPS 1위 안현민 1.524) 지난 3일 통산 175호 홈런을 때려내며 '흑곰' 타이론 우즈(두산 베어스)를 제치고 역대 외국인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이날도 시작부터 로하스가 폭발했다. 2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로하스는 상대 선발 문승원의 4구 패스트볼을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신고했다. 시즌 12호 홈런. 이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119번째 통산 500득점 역시 달성했다. 허경민이 곧바로 홈런을 터트려 시즌 16호 연속타자 홈런을 완성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허경민과 김상수의 연속 안타로 홈을 밟았다.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팀이 5-1로 앞선 5회 2사 1루에서 전영준의 한가운데 포크볼을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만들었다. 시즌 13호 홈런.

7회 네 번째 타석은 무사 1, 2루에서 1루수 앞 땅볼로 출루했다. 득점에는 실패했다. 8회 수비에서 오윤석과 교체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로하스의 활약에 힘입어 KT는 10-3으로 승리했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로하스는 "날씨가 더워지면 잘한다는 것을 머릿 속에서 잊어버리려고 했는데, 보니까 맞는 것 같다. 날씨가 더워지고 익산 갔다 온 뒤로 페이스가 올라왔다"며 웃었다.

7월 부활의 비결은 무엇일까. 로하스는 "안현민이 결정적으로 여러 가지 부분에서 도움을 줬는데, 제가 현재 결과를 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오늘 경기도 그렇고 외국인 최다 홈런을 경신한 경기부터 조금씩 홈런이 많이 나오고 타격감도 올라오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안현민이 준 도움을 자세히 알려달라고 하자 "맥도날드를 같이 먹자고 하더라"면서 "영업 비밀이기 때문에 다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다. 어쨌거나 굉장히 도움을 많이 줬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안현민에게 물어보면, 뭐라고 이야기할지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SSG랜더스 경기. KT 안현민이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투구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안현민이 먼저 '포인트'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로하스는 "안현민이 먼저 와서 이런 부분을 같이 훈련해보자고 했다. 그것에 맞춰서 훈련을 했고, 최근 경기에서 결과로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안현민이 영리한 선수란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투수의 연습 투구를 보고 볼배합을 예상한 적도 있다. 영리함을 넘어 번뜩이는 '눈썰미'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안현민의 '코칭'을 받은 로하스는 어디까지 도약할까.

한편 인터뷰는 꽤 오랜 시간 진행됐다. 원정 경기라서 선수단은 일찍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아쉽게도 안현민을 만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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