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가면 더 확실" 명장의 '계산'에 포함되더니…156km 좌완 파이어볼러, 10G 만에 '필승조' 낙점 [MD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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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홍민기./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중간으로 가면 더 확실해진다"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63구,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홍민기는 그동안 부상 등으로 인해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개막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시즌 중 1군의 부름을 받은 뒤 8일 경기 전까지 9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1.20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기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지난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홍민기가 타이트한 상황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모습을 본 뒤 김태형 감독은 "(홍)민기가 중간에 그렇게 던져줬기 때문에 이제 또 계산이 나온다. 민기가 또 이렇게 역할을 해주면 마운드를 운용하기에 훨씬 더 좋다"며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길 것임을 시사했고, 8일 알렉 감보아를 대신해 선발 등판 기회를 갖게 됐다.

지난달 18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도 선발 등판해 4이닝 1실점(1자책)으로 좋은 결과를 남겼던 홍민기는 1회 경기 시작부터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첫 실점은 2회. 박준순을 3루수 땅볼로 내보내며 만들어진 2사 1루에서 오명진에게 151km 직구를 공략당해 1타점 3루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롯데 자이언츠14일 오후 인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하지만 이후 투구는 완벽했다. 홍민기는 이어지는 2사 3루에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짓더니, 3회 추재현-이유찬-정수빈으로 연결되는 타선을 다시 한번 삼자범퇴로 묶었다. 그리고 4회 1사 2루 위기에서 김재환과 박준순을 연속 삼진처리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오명진-강승호-추재현을 상대로 'KKK' 이닝을 만들어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특히 홍민기가 5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내는 동안 롯데 타선이 힘을 내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홍민기는 데뷔 첫 승 요건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지난 4일 광주 KIA전과 마찬가지로 불펜이 승리 요건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첫 승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그래도 롯데는 전날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홍민기라는 이제는 믿을 수 있는 카드를 확보한 건 분명 소득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9일 경기에 앞서 불펜으로도, 선발로서도 가능성을 보인 홍민기의 보직에 대한 질문에 "(홍)민기가 중간으로 가면 더 확실해진다"고 말했다. 즉 최준용-정철원-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멤버에 홍민기가 추가된 것이다. 특히 우완 투수 셋으로 구성된 필승조에 최고 156km의 강속구를 뿌리는 홍민기가 더해진다면, 롯데의 허리는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사령탑은 "그게 더 좋을 것 같다. 어제 투구수를 정말 적게 던졌는데, 현재로서 그 이상은 무리다. 때문에 선발은 아직"이라며 "필승조가 매일 대기를 할 수 없지 않나. 휴식을 취하는 날도 있다. 그럴 때 민기가 있으면 더 수월할 것 같다"고 밝혔다. 2020년 입단 이후 5년 동안 피우지 못한 꽃이 드디어 만개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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