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기록을 만들어냈는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또다시 구단과 내셔널리그 신기록을 만들어냈다.
오타니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맞대결에서 시즌 30번째 아치를 그리며 5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한 오타니는 이후 경기에서 단 한 개의 타구도 담장 밖으로 보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타니가 오랜만에 미사일을 쏘아올리며 구단은 물론 내셔널리그 신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기록을 만들어냈으나, 아직도 오타니가 쓸 역사는 남은 모양새다. 이날 오타니는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밀워키 선발 제이콥 미시오로스키와 맞붙었다. 미시로오스키는 지난 202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3순위로 밀워키의 선을 받은 선수로 올해 빅리그에 입성해 경기 전까지 3승 1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 중이었다.
오타니는 이 유망주를 상대로 1회부터 일격을 가했다. 0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커브가 몸쪽 낮은 코스로 형성되자, 오타니가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타구가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은 타구는 무려 108.4마일(약 174.5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431피트(약 131.4m)를 비행한 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31호 홈런.


이 홈런이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역사로 연결됐다. 오타니는 지난해 전반기에만 30홈런을 터뜨리며 2019년 코디 벨린저(뉴욕 양키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다저스 구단 전반기 최다 홈런의 기록을 작성했었다. 그러나 이날 오타니가 31번째 아치를 그려냈고, 이는 다저스 구단 전반기 역대 최다 홈런이라는 역사로 이어졌다.
이날 오타니가 만들어낸 기록은 한 가지에 그치지 않았다. 이 홈런으로 인해 오타니는 91경기 만에 88번째 득점까지도 확보했는데, 이는 내셔널리그 신기록으로도 이어졌다. 미국 '다저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오타니가 기록 중인 88득점은 내셔널리그 전반기 최다 득점에 해당됐다. 홈런 하나로 두 가지 위업을 동시에 달성한 셈.
'다저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전반기 최다 득점은 1930년 '전설' 베이브 루스의 94득점이 1위, 2위는 1934년 프랭크 토마스(93득점), 3위 1936년 루 게릭(92득점), 공동 4위 1915년 타이 콥과 1932년 척 클라인(90득점)이다.
9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다저스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 이 네 경기에서 추가되는 홈런은 모두 다저스 구단의 새로운 역사로 연결되며, 득점 또한 내셔널리그 신기록이 될 전망. 특히 4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득점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진 미지수지만, 앞으로 2득점만 더하면 오타니는 타이 콥-척 클라인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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