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멀티 히트를 신고했다.
이정후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46 OPS 0.707로 소폭 상승했다.
5경기 만에 터진 멀티 히트다.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5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이후 최초. 또한 3경기 연속 안타다. 6일 애슬레틱스전(5타수 1안타)를 시작으로 3경기 내내 안타를 생산했다.
7월 타율은 0.320까지 올라왔다. 6월 이정후는 타율 0.143(84타수 12안타)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7월에는 슬럼프를 털어내는 모양새다. 5일 애슬레틱스전(4타수 무안타)을 제외하면 매 경기 안타를 뽑았다.
▲선발 라인업
샌프란시스코 : 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윌리 아다메스(유격수)-맷 채프먼(3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마이크 슈미트(2루수)-이정후(중견수)-도미닉 스미스(1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 선발투수 로비 레이.
필라델피아 : 트레이 터너(유격수)-카일 슈와버(지명타자)-브라이스 하퍼(1루수)-알렉 봄(3루수)-닉 카스테야노스(우익수)-오토 켐프(좌익수)-에드문도 소사(2루수)-라파엘 마샨(포수)-요한 로하스(중견수). 선발투수 타이후안 워커.

첫 타석부터 이정후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2회 1사 1루에서 한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1-2루간을 꿰뚫는 안타를 뽑았다. 1루 주자 야스트렘스키는 3루까지 진루했다. 스미스의 적시타로 샌프란시스코가 선취점을 뽑았다. 배일리가 병살타를 쳐 이정후는 득점에 실패했다.
두 번째 타석은 왼손 상대로 안타를 뽑았다. 5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정후는 바뀐 투수 태너 뱅크스의 초구 몸쪽 싱커를 때렸다. 3루수는 앞으로 전진, 유격수는 2루 베이스에 붙은 '이정후 시프트'가 펼쳐진 상황. 타구는 절묘하게 3루수와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가 됐다. 이번에도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세 번째 타석은 범타로 숨을 골랐다. 7회 첫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왼손 맷 스트람과 격돌했다. 1-1 카운트에서 아래로 깔리는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내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네 번째 타석은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팀이 3-1로 뒤진 무사 2루에서 이정후가 타석에 섰다. 상대 투수는 조던 로마노. 2-2 카운트에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때려 3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4-3으로 승리했다. 베일리가 역전 끝내기 인사이드 파크 홈런으로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5회까지 0-1로 끌려가던 필라델피아는 6회를 기점으로 반격에 나섰다. 6회 2사 1, 2루에서 겜프가 동점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7회 2사 1루에서 슈와버가 역전 투런 홈런을 신고했다. 시즌 28호 홈런.
샌프란시스코는 9회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슈미트와 플로레스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됐다. 베일리가 때린 타구가 우중간 펜스 최상단을 맞고 튀어나왔다. 1루 주자와 3루 주자는 모두 홈인. 타자 주자 베일리까지 홈을 밟으며 경기가 끝났다.
레이는 5⅔이닝 4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스펜서 비벤스가 1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산발 6안타에 그쳤다. 멀티 히트도 이정후뿐이다.
워커는 4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구원 등판한 맥스 라자르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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