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 친정팀 컴백→실업 출신 성공 사례, 진심 조언 "배구 놓지 말고 기다려, 버티면 된다" [MD단양]

마이데일리
현대건설 이예림./단양=심혜진 기자

[마이데일리 = 단양 심혜진 기자] 실업배구 출신의 성공사례로 불리는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림이 8년 만에 친정팀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이예림은 고예림의 FA 보상선수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다.

이예림에게 현대건설은 익숙한 팀이다. 2015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현대건설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경기 2점이 전부였다.

이후 자유신분선수로 풀린 이예림은 실업 팀 대구시청과 수원시청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다가 2021 신협중앙회장배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한국도로공사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렇게 프로에 다시 돌아갈 수 있었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도로공사와 계약한 이예림은 실업 배구 성공사례가 됐다.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2022-2023시즌 우승의 맛도 봤다. 2023-2024시즌에는 31경기 103점 공격 성공률 36.60% 리시브 효율 44.08%로 커리어 하이 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2023-2024시즌이 끝난 후 도로공사와 계약에 실패했다. 이예림은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해 36경기 87득점 공격성공률 39.71%, 리시브 효율 34.19%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시 팀을 옮겼다.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 & 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 여자부 대회에 출전했다.

9일 IBK기업은행과 준결승전에 출전해 14득점을 올렸지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현대건설 이예림./단양=심혜진 기자

경기 후 이예림은 팀의 대표로 3위 트로피를 받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시상식을 마친 후 만난 이예림은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손발이 잘 맞을까 걱정했다. 완벽하게 맞지는 않았지만 후배들이 최선을 다해주고 (김)희진 언니도 최선을 다해줘서 따라가니깐 3위까지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약 10년 만에 돌아와 친정팀에서 뛴 기분은 어땠을까. 이예림은 "팀을 여러 번 옮겨서 큰 감흥이 없긴 하다(웃음). (양)효진 언니와 (김)연견 언니를 빼고는 멤버가 다 바뀌지 않았나. 빨리 적응하는게 문제인 것 같다"고 짚었다.

김희진과 팀 동료가 된 부분도 반갑다. 이예림은 "언니랑 말을 많이 하면서 맞춰봤다. 언니에게 배울 점이 많았다. 정말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예림은 실업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어색하지 않다.

그는 "시즌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프로 후배들과 경기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이 없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업에서 뛰고 있는 동료들을 향해 응원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이예림은 "배구를 놓지 않고 기다리다 보면 분명 자기 자리가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버티면 된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강성형 감독은 이예림에 대해 "배구를 잘 아는 친구다. 왼쪽, 오른쪽 모두 공격이 가능하다. 활용도가 높은 선수"라며 치켜세웠다.

이예림은 "감독님께서는 공격에 조금 더 욕심을 내라고 하셨다. 그래서 욕심을 내려 한다"고 웃은 뒤 "시즌 때까지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전체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고 반성도 더했다.

이예림은 지난 5월 육상선수 김병준과 결혼한 새신부다. 이번 대회로 약 한 달간 만나지 못했다.

이예림은 "이제 남편 보러 간다. 못 본지 너무 오래되서 보고 싶다. 남편도 시합 끝나고 내일 온다. 집에 가서 만날 것 같다"며 수줍게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현대건설 이예림./단양=심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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