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백 모아저축은행 대표 ‘마주한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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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백 모아저축은행 대표가 올해로 취임 2년차에 돌입했다. / 모아저축은행
김진백 모아저축은행 대표가 올해로 취임 2년차에 돌입했다. / 모아저축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진백 모아저축은행 대표가 올해로 취임 2년차에 돌입했다. 실적 부진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투입된 그는 취임 첫해 수익성과 건전성 회복에 주력해왔다. 급감했던 이익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어깨는 여전히 무거울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건전성 지표 개선에서 뚜렷한 성과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 비용 통제로 수익성 회복세… 건전성 개선은 ‘숙제’

모아저축은행은 인천 본점을 두고 있는 중대형 저축은행이다. 김진백 대표는 지난해 3월 25일 모아저축은행장에 올랐다. 모아저축은행은 오너(김상고 회장)와 전문경영인 1인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모아저축은행은 지난해 6년 만에 전문경영인 CEO를 교체했다. 실적 악화 등 경영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모아저축은행의 2023년 순이익은 전년(334억원)보다 97.3% 급감한 9억원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은 2023년말 9.57%로 전년 말(3.67%) 대비 크게 치솟았다. 

김 대표가 취임한 첫해 모아저축은행은 전년보다는 수익성이 회복됐다. 지난해 모아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7억원으로 전년보다 644.4% 증가했다. 이자수익이 전년보다 32% 가량 줄었음에도 각종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방어했다. 특히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든 것이 주요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도 수익성 회복 기조가 이어졌다. 모아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3억원) 대비 흑자전환한 실적이다. 1분기도 이자수익 등의 이어졌지만 비용이 크게 줄어들어 흑자 기조를 보였다. 

1분기 말 기준 모아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2조53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2조2,459억원) 대비로는 1,921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총 여신은 1조5,62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300억원 줄었다. 모아저축은행은 지난해 부실여신을 정리하면서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보여 왔다. 이 때문에 외형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대표의 부담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비용 통제를 통해 수익성을 서서히 회복시키고 있지만 업황 상황이 여전히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외형이 축소된 가운데 단기간에 이전 수준의 이익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건전성 지표 개선에 있어서도 갈 길이 먼 상황이다. 3월 말 기준 모아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44%로 전년 같은 기간 (13.78%) 대비 1.34%p(퍼센트포인트) 감소했다. 연체율은 10.17%로 전년 동기(11.46%) 대비로는 소폭 개선됐다. 

전년보다는 개선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권 평균과 비교해도 높다. 1분기 저축은행 업계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6%, 연체율은 9.0%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아저축은행의 건설·부동산업종 연체율이 높은 수준인 만큼 리스크 관리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1분기 말 건설업 연체율은 21.72%, 부동산업 연체율은 29.11%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은 3.59%로 전년 말(8.43%) 대비 낮아지는 등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건설·부동산 업종 건전성 관리는 부담으로 남아있다. 전체 대출에서 요주의이하 여신 비중도 상당한 만큼 면밀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될 전망이다.

취임 2년차를 맞이한 김 대표가 수익성과 더불어 건전성 개선에도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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