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배터리업계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업계 전반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8일 LG에너솔루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5조56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92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2% 증가한 성적을 거뒀다. 직전 분기로 따졌을 때도 31.4% 오르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4908억원을 제외하고도 1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반등은 북미 지역 고객사를 중심으로 고수익 물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북미 현지 생산 개시, 원가 절감 노력 등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깜짝 실적에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둔 SK온도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SK온의 2분기 영업손실은 1분기 2993억원에서 1711억원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SK온의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가 지난 3월부터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가동하며 전기차 생산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SK온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고객사다. 현재 SK온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반면 삼성SDI은 주요 고객사인 BMW의 전기차 판매 부진과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가동률 하락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분기 280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삼성SDI는 올해 2분기 2244억원의 영업손실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긴장을 늦추기엔 이르다. 미국에서 오는 9월 30일에 전기차 구매자 대상으로 세액공제 제도가 끝나는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향후 전기차 수요 위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은 만큼, 이번 실적 개선이 업계 전반의 '완전한 회복세'로 보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배터리업계는 ESS용 배터리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ESS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공급을 뒷받침하는 필수 요소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의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규모 양산을 시작했다. 또 글로벌 에너지 관리 업체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총 4GWh 규모의 주택용 ESS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SK온은 일부 전기차(EV) 라인을 ESS 생산으로 전환해 운영한다. 또 지난해 ESS 사업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시켜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수주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11일 독일의 상업용 ESS 전문 제조업체인 테스볼트와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ESS용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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