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타고 우주여행하는 시대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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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뉴스페이스기업 ‘제로투인피니티(Zero 2 Infinity)’는 거대한 헬륨풍선 우주선을 이용한 우주관광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7월엔 한국지사를 새롭게 출범했다. 한국의 우주관광산업 활성화에 새로운 활로가 열릴지 주목된다./ 제로투인피티니
스페인의 뉴스페이스기업 ‘제로투인피니티(Zero 2 Infinity)’는 거대한 헬륨풍선 우주선을 이용한 우주관광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7월엔 한국지사를 새롭게 출범했다. 한국의 우주관광산업 활성화에 새로운 활로가 열릴지 주목된다./ 제로투인피티니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픽사의 애니메이션 ‘업(UP)’에선 수많은 풍선을 달고 하늘을 나는 집이 등장한다. 주인공 칼 프레드릭슨은 이 집을 타고 미지의 세상을 모험한다. 이 영화 같은 이야기를 실현하려는 기업이 있다. 스페인의 뉴스페이스기업 ‘제로투인피니티(Zero 2 Infinity)’이다. 

2009년 설립된 제로투인피니티는 거대한 헬륨풍선 우주선을 이용한 우주관광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7월엔 한국지사를 새롭게 출범했다. 한국의 우주관광산업 활성화에 새로운 활로가 열릴지 주목된다.

◇ 제로투인피니티코리아 출범… 한국 투자 발표

제로투인피니티는 7일 ‘제로투인피니티코리아’를 출범했다. 이번 출범 행사는 인천 송도 경원재 바이 워커힐 헤리티지홀에서 개최됐다. 행사에는 호세 마리아노 로페즈 우르디알레스 제로투인피니티 CEO, 제로투인피니티코리아의 이종호 이사회의장, 김중길 이사, 반려동물 장례업체 21g의 권신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제로투인피니티는 2009년 항공우주엔지니어 출신인 호세 마리아노 CEO가 설립했다. 약 40km 높이까지 거대한 풍선 모양의 우주선을 띄워 우주여행을 한다는 것이 이 기업의 목표다.

제로투인피니티의 풍선 우주선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서 출발하며 총 6시간이 소요된다. 상공 40km는 성층권과 중간권 사이 정도다. 일반적으로 고도 30km 내외를 우주로 분류한다. 여행가격은 1번에 약 1억8,000만원으로 예상된다. 현재 상용화된 우주여행비용이 평균 5,500만달러임을 감안하면 약 0.23%에 불과한 비용이다.

또한 헬륨풍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발생 등 문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시장 경쟁력도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우주여행산업 규모는 100억9,000만달러(약 13조7,99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제로투인피니티는 2009년 항공우주엔지니어 출신인 호세 마리아노 CEO(사진)가 설립했다. 약 40km 높이까지 거대한 풍선 모양의 우주선을 띄워 우주여행을 한다는 것이 이 기업의 목표다./ 박설민 기자
제로투인피니티는 2009년 항공우주엔지니어 출신인 호세 마리아노 CEO(사진)가 설립했다. 약 40km 높이까지 거대한 풍선 모양의 우주선을 띄워 우주여행을 한다는 것이 이 기업의 목표다./ 박설민 기자

호세 마리아노 CEO는 “제로투인피니티의 풍선 기반 우주 기술이 기존의 로켓 추진 방식보다 훨씬 안전하고 부드러운 접근 방식”이라며 “15년 이상 쌓아온 기술력과 함께 한국의 기술 수용성과 우주산업 비전이 완벽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제로투인피니티코리아 이사회 의장은 “누구나 해외여행을 가듯 32km 상공의 우주 가장자리에서 지구를 바라볼 수 있는 플랫폼을 한국에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제로투인피니티코리아는 첫 프로젝트 ‘별(byul)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이는 반려동물의 유해를 별모양의 오브제로 제작, 고도 32km 우주 가장자리에서 우주의 별처럼 흩날리게 하는 장례 방식이다. 자연과 기술의 조화를 담은 이색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우주 서비스라는 게 제로투인피니티 측 설명이다.

별 프로젝트는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기업 ‘21g’과 공동 추진된다. 제로투인피니티코리아는 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한 업무 협약(MOU)도 체결했다. 양사는 기술과 감성이 만나는 프로젝트르 통해 우주 기술의 대중호와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한국에서부터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호세 마리아노 CEO는 “정보와 인터넷, AI는 대중들에게 익숙하게 다가가고 있지만 우주에 대한 접근은 여전히 너무나 제한적”이라며 “우주는 더 이상 먼 나라의 전유물이 아니고 한국에서도 충분히 우주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출범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

다만 아직까지 완전한 상용화에는 기간이 좀 더 걸릴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제로투인피니티는 2009년 설립한 후, 2023년 실제 첫 상용비행을 목표했으나 기간이 연기된 상태다. 자금 조달 및 투자 유치에 따른 연기라는 것이 제로투인피티니 측 설명이다.

호세 마리아노 CEO는 “대다수 사업의 선구자들이 그렇듯 제로투인피티니 역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사업 초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재 유인비행은 9.7km 성공했고 무인 캡슐 비행은 32km까지 성공했고 실제 사람을 태운 비행의 상용화는 2년 안에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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