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신경 쓰지 마, 너만큼 수비 긴 이닝 해주는 선수 없다” 김경문 진심…한화 25세 간판타자는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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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율 신경 쓰지 마.”

한화 이글스 간판스타 노시환(25)은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8회초 결승 솔로포를 터트린 뒤 전반기 자신의 성적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 올 시즌 84경기서 320타수 73안타 타율 0.228 17홈런 57타점 55득점 10도루 OPS 0.750.

27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한화 노시환이 1회초 1사 1,3루서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홈을 밟고 있다./마이데일리

홈런은 국내선수 1위지만, 타율을 비롯해 장타율(0.434)과 출루율(0.316)이 기대치, 이름값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자신이 3할타자가 아닌 건 알지만, 그래도 이 타율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205.

그래도 4~6일 키움과의 원정 3연전서 홈런 두 방을 터트리며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사실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의 타율 등 성적이 전반적으로 오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 수비다. 수비 부담을 줄여주면서 체력을 아끼게 해주면, 자연스럽게 방망이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여기서 김경문 감독이 노시환에게 고마워하는 진심이 드러난다. 기본적으로 노시환이 수비 공헌도가 높고, 계속 수비를 하길 원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실제 노시환의 수비력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김경문 감독도 인정한다. 노시환을 막상 빼면 내야 수비의 안정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딜레마가 발생하는 측면도 있다.

김경문 감독은 6일 키움전을 앞두고 노시환에게 다시 한번 당부한 사연을 공개했다. “타율에 신경 쓰지 마라. 지금 너만큼 그렇게 수비를 긴 이닝 해준 선수가 없다”라고 했다. 실제 노시환은 올 시즌 738⅓이닝으로 리그 수비이닝 1위를 달린다. 2위 박해민(LG 트윈스, 688이닝)과도 큰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실책은 11개밖에 없다.

김경문 감독은 “사실 다른 선수 같으면 벌써 지명타자 치겠다고 하고, 뭐 안 나가려고 하고 그런다. 그런데 지금 본인은 끝까지 수비를 나가려고 한다. 사실 그런 것에서 배트스피드가 처진 건 인정해요. 안 좋을 때 지명타자를 시켜서 편안하게 하게 해야 하는데…그래도 지금 2할2푼~3푼이 중요하다고 생각 안 하니까. 너무 스트레스를 안 받길 바란다. 말이 쉽지…편하게 하자고, 그 얘기였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안정적이고, 체력부담을 안다 보니 배트스피드가 처지는 게 보이지만,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의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고맙다. 그러니 타격이 잘 안 풀리고, 타율이 잘 안 올라도 중요할 때 한 방만 쳐주면 된다는 생각이다. 4일 경기 결승홈런이 딱 그런 한 방이었다.

이러니 김경문 감독은 진짜로 노시환에게 더 바라는 게 없다. 여기서 타격성적이 쭉쭉 올라가려면 지명타자든 뭐든 휴식을 줘야 하는데, 이 더위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게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있다. 결국 감독과 선수 모두 팀과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큰 것이다.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한화 노시환이 3회초 2사 2루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마이데일리

한화가 왜 1위를 달리는지 잘 알 수 있는, 상징적인 에피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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