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양축구전용경기장 노찬혁 기자] 전남 드래곤즈로 이적한 박상준이 꿈에 그리던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전남은 5일 오후 7시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정규리그 19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박상준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55분을 소화했다.
전남은 전반 19분 알베르띠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남은 전반 42분 박승호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전남은 후반 42분 극장골로 승리를 손에 넣었다. 발디비아의 패스를 받은 정지용이 원터치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전남이 이날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4경기 무승 행진의 마침표를 찍었고, 인천의 15경기 무패 행진도 끊어냈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박상준은 "전남에 들어온 지 일주일 좀 넘게 운동을 했다. 잘 준비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워낙 형들이 잘 받쳐주니까 열심히만 뛰었다. 막상 경기장에 들어가니까 플레이도 잘 나오고 별로 떨리지도 않았다. 이렇게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정지용의 극장골에 대해서는 "이기고 있을 때 데뷔전인데 인천을 상대로 이길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 동점골을 허용하고 나서 경기가 어려워졌는데 (정)지용이 형이 골을 넣었을 때 데뷔전에 행운이 온다는 생각으로 같이 뛰어갔다. 양쪽 다리가 다 올라왔다"고 회상했다.
이날 박상준은 K리그 데뷔전과 전남 데뷔전을 동시에 치렀다. 2024시즌 신인 자유계약(FA)으로 울산 HD에 입단한 박상준은 경주 한수원 임대를 거쳐 올 시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남에 합류했다.
박상준은 "프로에 입단하고 1년 반 만에 K리그에 데뷔를 했다. 사실 힘들긴 했다. 어쨌든 누구한테는 이게 꿈이지 않은가. 그래서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감독님이 주신 기회에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많이 힘들었지만 형들이 힘들면 뒤에 선수 많으니까 죽도록 뛰고 손 들고 나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형들 믿고 열심히 죽도록 뛰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선발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을 때에는 오지 않을 날이 온 것 같았다. 데뷔라는 기회가 왔고, 부모님도 그동안 내가 뛰는 걸 못 보셨다. 증명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바로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석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박상준은 신장이 좋아 제공권에 장점이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상준은 "감독님 인상은 묵직하시고 무서워 보이셨는데 전혀 아니었다. 먼저 선수들한테 다가오시고, 장난도 치시고, 말도 많이 걸어주셨다. 감독님만 믿고 잘 운동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상준은 "전남에서 열심히 하고 몸 관리를 잘해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게 목표"라며 "팀도 상위권에 있으니까 승격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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